새해 첫 옵션만기일은 맞은 주식시장이 큰 충격없이 마무리됐다. 코스피지수가 상승폭을 소폭 반납하긴 했지만 견고한 모습을 보였으며 코스닥지수도 540선을 재차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프로그램 매도우위에도 불구하고 전날 보다 14.36포인트(0.86%) 상승한 1685.77로 거래를 마쳤으며 코스닥지수 역시 외국인 매수세 유입으로 7.87포인트(1.47%) 오른 542.3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새벽 미국증시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경기 호조 분석에 따라 상승마감됐다. 이에 국내 증시 역시 호조를 보이며 장 중 한때 169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 막판 옵션만기일 효과로 프로그램 매물이 급증하면서 상승폭을 반납한 체 상승세로 마감하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이 2500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기관은 1600억원 순매수했다. 차익 매수세와 비차익 매도세가 맞물리며 프로그램에서 3400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금융, 운수장비, 의료정밀 등을 순매도 한 반면 기관은 전기전자, 화학, 의료정밀 등을 순매수했다. 주요 업종 가운데 전기전자, 운수창고, 운수장비, 화학 등이 상승했고 의료정밀, 은행 등은 약세를 보였다.
또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중공업, LG화학,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이 강세를 나타낸 반면 롯데쇼핑, 신세계 등 유통주들이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40억원 사들이며 지수상승을 이끈 가운데 금속, 제약, IT H/W, 반도체 등을 사들였다. 기관은 IT H/W, 반도체, 통신장비 등을 순매수했으며 주요 업종 가운데 출판, IT벤처, 의료정밀, 반도체, 소프트웨어, IT부품, 운송장비부품, IT H/W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시총상위 종목 가운데 서울반도체, 메가스터디, 성광벤드, 하나투어, 인터파크 등이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SK컴즈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대우증권 투자전략부는 "코스피지수가 전일 중국의 지준율 인상 충격과 장중 프로그램 매도에도 불구하고 반등에 성공했다"며 "중국의 지준율 인상 이슈가 장기간 지속될 악재는 아니지만 예상보다도 빠르게 시장이 복원을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들은 "시장이 강한 반등세를 계속 이어가기도 쉽지는 않은 환경에 놓여 있다"며 "매크로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여전한데다 시장의 강한 반등을 이끌만한 무엇에 대한 해답도 부족한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향후 시장은 기업실적에 따른 종목별 장세가 형성될 것으로 보여진다.
부국증권 엄태웅 연구원은 "금일부터 POSCO를 선두로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발표가 시작됨에 따라,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어느정도의 투자심리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엄 연구원은 "수급측면에 있어서도 업종별로 볼 때 지난주에 비해 전기전자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소폭 차익실현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며, 투자심리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매수를 보이고 있는 화학, 통신, 운수장비 등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