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효과 은행주 바통 이어받을 수 있을까?

입력 2010-01-1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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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ㆍ씨티 등 실적 둔화...변동성 확대될 듯

글로벌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가 인텔 효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4일 새해 첫 옵션만기일에 프로그램 매도우위를 기록했음에도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인텔은 4분기 주당 40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주당 31센트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역시 105억7000만달러로 예상치를 웃돌았다.

인텔효과를 보고 있는 국내 증시 역시 외국인들이 지속적으로 전기전가업종을 순매수하고 있으며 IT업종의 반등과 주가지수 박스권 상향 돌파를 이끌고 있다.

이러한 인텔 효과를 은행주들이 이어받을 수 있을 지 글로벌 증시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15일 저녁을 기점으로 JP 모건을 비롯해 씨티,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BOA 등 미국 금융주들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지난 3분기에도 미국 금융주 실적 호조가 국내 은행주들의 강세를 이끌며 증시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낸 경험이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도 강한 상승모멘텀을 이끌어낼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미국 주요 금융주들의 4분기 실적은 모건스탠리를 제외하면 모두 전분기 대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주 실적 발표의 첫 테이프를 끊을 JP모건도 지난 3분기 주당 82센트에서 4분기 주당 58센트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지난 3분기 적자 지속으로 증시에 악재가 됐던 씨티도 금번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미국에서 수익력이 가장 좋은 은행으로 평가받는 골드만삭스도 소폭이지만 전분기 대비 실적 둔화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까지 S&P500금융주 실적 컨센서스가 소폭이지만 하향 조정되면서 실적 모멘텀이 둔화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교보증권 황빈아 연구원은 "미국 금융섹터의 이익수정비율도 최근 점차 하락하고 있다"며 "현재 금융섹터 이익수정비율은 -0.3%로 소폭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어 낙관적인 전망을 읽긴 힘들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증시가 상승세 고점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업률이 여전히 10%의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고 2009년 들어 하락세를 보이던 신용카드 연체율도 4분기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금융주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황 연구원은 "미국 금융섹터는 전분기 대비 실적은 둔화될 것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전년동기 대비 모멘텀은 업종 가운데 가장 양호하다"며 "S&P500 금융섹터는 올해 2010년 모멘텀도 섹터 가운데 가장 양호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3분기 어닝시즌보다 전반적인 실적 기대감은 다소 낮아질 수 밖에 없지만 미국과 한국의 이익 수정비율이 플러스권권에 있어 낙관적인 전망이 더 우세하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 박중섭 연구원은 "미국 금융주의 실적 발표가 이번 실적 시즌의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들의 실

적 전망치가 최근에 지속적으로 하향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다음 주까지 발표가 예정되어 있는 6개 주요 은행 중 그나마 흑자가 예상되는 JP모건,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의 4분기 실적 추정치가 한달 전 추정치에 비하여 적게는 3%에서 많게는 40%까지 하향조정됐다"며 "특히 웰스파고는 흑자예상에서 적자예상으로 전환되었으며 주당 6센터 적자가 예상되던 씨티그룹의 경우는 주당 33센트까지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이 변경됐다"고 우려했다.

그는 "S&P 500 전체 기업들의 이익전망치가 최근 하락하는 것도 금융주들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S&P 500 시가총액 비중의 15% 이상을 차지하는 금융주들이 4분기 전체 실적의 전망치를 하향조정시키고 있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형 금융주의 실적 발표가 몰려 있는 15일과 21일 사이에는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예상된 것이라 해도 미국 금융주의 실적 부진은 여전히 시장에 적지 않은 악재가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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