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자금사정, 1분기 하락세 반전 전망

입력 2010-01-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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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전국 500개사 조사…올해 1분기 자금사정지수(FBSI) 전망치 '99'

올해 1분기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그동안의 호조세에서 하락세로 반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 자금사정지수(FBSI ; Business Survey Index on corporate Finance)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금사정지수는 '99'로 기준치(100)를 하회할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FBSI 추이
지난해 3분기 '110', 4분기 '106' 등 그동안 기준치를 상회하며 상승국면을 유지하던 기업들의 자금사정 체감경기가 하향세로 반전된 것이다.

대한상의 측은 "우리경제의 빠른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세계금융시장과 환율의 움직임이 아직 불안하고 원유와 원자재 가격도 상승하고 있어 향후 경기를 낙관만은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향후 기준 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이 본격화되면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업 자금사정지수는 기업들의 자금흐름을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된다. 100을 넘으면 전분기에 비해 해당 분기의 자금사정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이다.

자금조달 시장상황에서는 올해 1분기 전망치가 '100'으로 나타나 직·간접 금융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작년 4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조사됐다.

항목별로는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109'로 나타난 반면 기업어음(98)과 제2금융권(97)을 통한 조달은 다소 저조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들의 전반적인 자금수요 상황은 '104'로 전분기에 비해 다소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는 시설자금(105), 운전자금(102)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부채상환자금(98)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재무상황은 '102'로 나타났으며, 수익성과 현금성 자산 전망치는 각각 '101'과 '99'로 전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1분기 자금사정 악화가 예상되는 가장 큰 이유로 '매출감소'(77.7%)가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다음으로 '수익성 감소'(15.2%), '제조원가 상승'(4.4%), '대출축소'(1.8%), '주식·회사채발행 부진'(0.9%) 등을 지목했다.

여유자금과 관련해서는 응답기업의 66.5%가 여유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단기금융상품 투자'(57.2%)가 가장 많았으며 '현금성 보유'(37.7%), '장기금융상품 투자'(4.2%) 등을 통해 여유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조달과 관련한 애로사항으로는 가장 많은 41.8%가 '금리 부담'을 들었으며, 다음으로 '매출채권 회수 부진'(18.4%), '신규대출 및 만기연장'(17.9%), '외환 변동성 확대'(11.6%), '정부의 자금지원 축소'(2.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당초 작년말 종료 예정이었던 각종 자금 지원정책들의 시행이 올해 상반기까지 연장되기는 했지만 기업들의 자금난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회생 가능성이 높고 성장 잠재력이 큰 중소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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