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태국 시중은행인 시암시티은행(SCIB, Siam City Bank)을 인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수 희망자들이 많아 난관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HSBC가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다는 사실이 추가적으로 알려지면서 산은과 HSBC의 인수 경쟁전이 불꽃튈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HSBC, 태국 시중은행 등 해외 금융회사 5~6개곳이 시암시티은행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공모는 이달말에서 2월초까지 진행되며, 2월말 정도에 시암시티은행 인수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 규모는 현재 2억~5억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HSBC도 시암시티 인수전에 참여할 방침이기 때문에 산은의 시암시티은행 인수는 아직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태국 내 은행권 자산순위 7위인 시암시티은행은 현재 민영화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과 생명보험, 증권, 자산관리 등 6개곳의 계열사가 함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기 때문에 HSBC도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M&A업계 관계자는 "현재 HSBC와 태국 국내은행들이 몇몇개 참여할 전망이지만 인수전은 HSBC와 산은의 2파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시암시티은행의 자산규모와 민영화 이슈가 매력적이기 때문에 HSBC와 산은의 경쟁이 볼만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 관계자도 "HSBC가 참여한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었으며 당행에서도 현재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인수 규모와 인수 방법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1941년 설립된 SCIB는 은행권 자산순위 7위로 현재 민영화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산은은 SCIB를 통해 태국 대체에너지 사업과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등에 진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SCIB의 지난해 3분기 자산규모는 3989억 바트로, 411곳의 영업점과 7060명의 직원을 확보하고 있다. 생명보험, 증권, 자산관리 등 6곳의 계열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