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가 공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인사 드래프트(Draft)제를 실시한다.
관광공사는 18일, 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인사 드래프트제를 도입하고 여성 홍보실장을 발탁하는 등 인사혁신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드래프트제는 상위직이 하위직을 평가해 쓰고 싶은 사람을 데려가는 인사 방식으로, 성과를 철저하게 따지는 민간 기업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다.
관광공사는 이번 인사에서 상임이사 3명 중 2명을 퇴진시키고, 정년 잔여 2년 이내인 간부 직원 4명 전원을 보직 해임했다고 설명했다.
1급(실장)과 본부장 직속 일부 2급(팀장)을 대상으로 한 이번 드래프트 인사에서는 기존의 직위별 직급제가 철폐돼 3급(과장급) 이상은 누구나 실.단장, 팀장 등에 보임될 수 있도록 문호가 개방됐다.
앞으로 이어질 팀장급 인사에서도 상당수의 무보직자가 생길 것이라고 관광공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성과를 인정받지 못한 무보직자들은 `저성과자 특별관리 프로그램'이 적용돼 1년여간 3차례의 기회를 통해 구제받지 못하면 사장이 직권면직하게 된다.
사실상 삼진아웃 방식에 의한 퇴출제인 저성과자 관리 프로그램은 오는 6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관광공사는 또 공기업 중 처음으로 여성 홍보실장을 전격 발탁, 강옥희(47) 관광투자유치센터장을 신임 홍보실장(1급)에 승진, 발령했다.
강 실장은 1988년 관광공사에 입사해 해외진흥팀과 런던지사, 국내 마케팅실, 캐나다 토론토지사장을 거쳐 관광투자유치센터장을 지내면서 국내외에서 마케팅 전문가로서 역량을 익혔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인사개편은 그 동안 철밥통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공무원 조직의 틀을 벗어나 관광에 대한 열정과 인식이 있는 직원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풍토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