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지역에 많은 분양물량이 공급될 예정이어서 분양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방은 수도권에 비하면 경기침체 정도가 더욱 심하지만 그나마 부산은 지난해 해운대 등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꿈틀거리는 등 높은 집값 상승폭을 나타냈다.
지난해 말 KB국민은행연구소가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2009년 연간결산’ 자료에 따르면 주택매매가격이 서울은 2.7% 오른 반면 부산은 4.1%의 상승폭을 기록한 바 있어 이에 따른 기대감이 청약시장에도 옮겨 붙을지 주목된다.
18일 부동산업계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분양 물량이 수도권에 집중된 가운데 지방에서는 부산이 가장 많은 물량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집계한 결과, 부산은 올해 8626가구가 분양될 계획이다. 충남(8504가구), 대구(7653)는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부산에는 공급량이 미미했는데, 건설업체들이 분양을 미뤘다가 경기가 회복할 조짐을 보이자 분양을 재개하는 것이다.
오는 3월 롯데건설이 북구 화명동에‘화명 롯데캐슬 카이저(2차)’1405가구를 일반에 선보인다. 총 5239가구 규모의 대규모 재건축아파트로 부산지하철 2호선 수정역이 단지내 중심상가와 이어지는 초역세권 아파트다.
앞서 지난해 9월 화명주공을 재건축한 1차를 공급한 결과, 15개 주택형 중 3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순위 내 마감하며 선방한 바 있어 이번 2차 분양도 주목된다.
포스코건설은 수영구 민락1구역을 재개발한 총 964가구 중 570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수영구는 해운대구와 맞닿아 있는 곳. 또한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벡스코 등 편의시설들이 갖춰진 센텀시티도 멀지 않아 생활여건이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다.
부산에서도 인기 주거지역으로 꼽히는 해운대 일대에서는 매머드급 대단지가 분양을 대기 중이다. 해운대는 바로 가까이 바다가 있음은 물론, 초고층 아파트와 업무, 쇼핑시설이 밀집해 있다.
현대건설과 두산건설은 해운대 명소로 유명한 '달맞이 언덕'에 위치한 AID아파트를 재건축, 2369가구를 지어 일반에게는 609가구를 공급한다. 오는 5월 분양 예정이며 공급면적은 64~311㎡로 다양하다.
같은 5월 벽산건설이 부산 북구 금곡2구역을 재개발한 '금곡 블루밍'을, 두산건설은 9월 서구 서대신동3가에서 236가구를 일반에게 선보인다.
한편 일각에서는 지금까지 그러했듯 부산의 청약시장은 국지적 편차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운대 같이 초고층 건물과 바다조망권 등 특수한 호재가 있는 지역에 한해서만 선전할 것이라는 것.
한 부동산정보업체 관계자는“초고층에 바다조망이 좋은 센텀시티 등 호재가 있는 인기지역은 투자수요가 받쳐줄 수 있을 것”이라며“하지만 부산은 흡입 가능한 수요가 지역수요로 한정돼 있고, 부산은 수도권과 달리 기존 주택가격에 비해 신규 분양가격이 배 이상 높은 것이 걸림돌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