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사의 대졸신입 일자리가 전년대비 6.3% 감소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2009년 대졸신입 채용결산 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에 응한 942개사가 작년 뽑은 인원은 총 2만 3491명으로 2008년 채용한 2만 5079명보다 6.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채용실시 비율을 살펴보면, 상장사의 62.7%(591개사)가 지난해 채용에 나서 2008년에 채용을 실시한 비율(65.8%)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채용규모는 모두 2만 3491명. 같은 기업이 2008년 채용한 2만 5079명에서 1588명의 일자리가 사라진 셈이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지난해 1만 4235명, 중견기업이 5302명, 중소기업이 3954명을 각각 뽑은 것으로 집계됐는데, 대기업보다는 중견, 중소기업의 감소율이 더 컸다.
대기업은 2008년 채용규모(1만5019명) 대비 5.2% 감소에 그쳤지만, 중견기업은 2008년(5797명)보다 8.5%가 줄었고, 중소기업도 전년(4263명)대비 7.2%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금융(15.1%↑)과 전기전자(3.1%↑), 식음료(2.1%↑), 유통무역(1.2%↑) 등 4개 업종만이 전년대비 채용규모가 늘었을 뿐 나머지 대부분의 업종은 마이너스 증가율을 나타냈다.
특히 자동차(27.9%↓)업종의 감소폭이 컸고, ▲건설(18.0%↓) ▲제약(16.1%↓) ▲물류운수(15.6%↓) ▲정보통신(14.3%↓) ▲기계철강조선(12.7%↓) ▲기타제조(11.0%↓) ▲석유화학(5.0%↓) 등의 업종도 전년보다 채용규모를 줄였다.
업종별 채용규모는 전기전자가 지난해 7227명을 채용해 대졸 채용시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기계철강조선(3575명) ▲제약(2165명) ▲기타제조(1892명) ▲식음료(1638명) ▲석유화학(1541명) ▲금융(1526명) ▲건설(1160명) ▲정보통신(887명) ▲자동차(671명) ▲유통무역(585명) ▲물류운수(429명) ▲기타(195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2008년 시작된 전세계적인 불황이 지난해까지 이어지면서 2009년 상장사의 정규직 ‘괜찮은 일자리’가 전년보다 줄어든 가운데, 저조한 대졸신입 채용시장을 대신해 인턴 채용이 급증한 것이 작년 채용시장의 가장 주요한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2009년 인턴채용, 전년대비 3배 가까이 늘어
지난해 대졸 신입사원 채용이 다소 부진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인턴채용은 크게 늘어났다.
조사대상 기업(917개사)의 23.0%(211개사)가 대졸 인턴채용에 나서 2008년에 인턴을 뽑은 비율(10.6%)을 두 배 이상 훌쩍 넘어선 가운데, 이들 기업이 채용한 대졸인턴은 총 7천 948명으로 전년(2728명)보다 무려 191.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턴 채용규모에 있어서는 중소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대기업이 전년대비 189.9%, 중견기업이 77.1% 각각 증가한 데 비해, 중소기업은 무려 390.1%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은 상대적으로 인턴제도가 정착돼 있는 경우가 많은 데 반해, 대졸 인턴을 거의 모집하지 않던 중소기업이 지난해 인턴채용을 크게 늘인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기계철강조선의 증가율(620.7%↑)이 두드러져 인턴 채용붐을 이끌었고, ▲금융(260.6%↑) ▲자동차(228.6%↑) ▲전기전자(226.9%↑) ▲건설(210.0%↑) 등의 업종도 전년대비 200%가 넘는 증가율을 보이는 등 전 업종에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