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헛장사 한 증권사는 어디?

입력 2010-01-19 10:59 수정 2010-01-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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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현대-대우順 세전순이익 대폭 감소 전망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요 증권사 중 지난해 3분기(2009년 10~12월)에 우리투자증권과 현대증권, 대우증권 순으로 헛장사를 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화증권과 IBK투자증권이 19일 내놓은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의 주요 증권사들의 3분기 세전순이익이 전분기대비 40~5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IBK증권이 3분기 세전순이익이 739억원에서 511억원 적자로, 한화증권도 652억원 수익에서 120억원 적자로 전망치를 고쳐 전분기 및 전년동기대비 모두 적자전환이 확실시 되고 있다.

현대증권 역시 양 증권사가 세전순이익 전망치를 낮춰 잡으면서 전년동기대비 68~74.3%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으며, 대우증권도 63% 가량 세전순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업계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회전율이 높은 개인 비중 하락으로 인한 일평균 거래대금 감소와, 시장금리의 급격한 상승추세 반전으로 인한 단기채권 평가손실 발생 등이 꼽히고 있다.

또한 이들 3개 증권사의 세전순이익이 특히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금호그룹 및 PF 관련 회사별 대손발생 등에 기인한다는 평가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금호그룹 관련 익스포져는 대우증권이 회수 예정 금액을 포함 총 2485억원에 달하며 우리투자증권이 740억원, 현대증권이 488억원 규모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별로 대우증권 300억원, 우리투자증권 540억원, 현대증권 100억원 등의 1회성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보승 한화증권 연구원은 "대우증권의 경우 금호그룹 관련 익스포져가 2000억원에 달해 상당히 크고 회수 가능성도 높지 않다"면서 "충당금을 쌓는다고 하면 실적 역시 많이 줄어들게 될 것이나, 그럼에도 주가가 버티는 것은 금호사태가 1회성 요인이란 인식과 대우증권의 비지니스 모델이 좋아 향후 실적이 좋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금호그룹 건 외에도 다른 대출이나 PF쪽의 충당금이 반영되면서 여러모로 상황이 안좋아지는 걸로 보아진다"며 "거래대금이 지난 3분기에 크게 줄면서 위탁쪽이나 기본적으로 수익을 내줘야 할 곳이 부진한 경우로, 실적의 바닥은 확인해 4분기에 많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현대증권의 경우 3분기 거래대금 감소가 실적에 치명적"이라며 "위탁매매 수익이 전체의 70% 가량을 차지하는데 거래대금 감소에도 비용은 덜 탄력적인 부분이 있어서 실적이 부진할 것이나, 최근과 같이 장이 살아나 거래대금이 증가할 경우 수익은 크게 늘 것"이라고 밝혔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리투자증권이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 및 PF 대손 충당금 발생 등으로 3분기에 적자전환하며 당사 기존 실적전망을 가장 큰 폭으로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대증권의 3분기 순이익 역시 상품운용 변동성 증가로 전분기 대비 76.1%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셋, 키움증권 등은 위험자산에 대한 제한적 익스포져 및 11~12월의 한시적 유관기관 수수료 면제 등에 따라 시장 기대와 가장 유사한 수준의 분기 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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