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에 갇힌 증시...상승 모멘텀 부재

입력 2010-01-2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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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외국인 매수에 소폭 상승마감, 코스닥은 기관 매물에 540선 후퇴

코스피지수가 투신권을 비롯한 기관의 매물 압박과 프로그램 차익거래에서 3000억원의 물량이 출회됐음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 입어 전날 보다 4.16포인트(0.24%) 상승한 1714.38로 거래를 마쳤으며 코스닥지수는 기관 차익실현 매물에 5.02포인트(-0.91%) 떨어진 544.12로 마감됐다.

이날 새벽 미국 증시가 기술주와 헬스케어주의 강세로 1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이에 국내 증시도 초반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172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프로그램 차익거래에서 3000억원에 가까운 매물이 출회되며 지수상승을 가로막았다. 또 투신권을 비롯한 기관의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지수상승에 부담을 안겨줬다.

코스피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80억원, 2100억원 순매수했지만 추가적인 지수상승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면 투신과 기관이 각각 2550억원, 2540억원 내다팔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는 최근 시장이 급등하면서 전고점을 앞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장 중 한때 하락반전하기도 한 코스피지수는 오후장 들어 내내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지루한 장세를 연출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550선을 넘어선 이후 기관의 매도물량이 출회되고 있다. 이날도 기관은 300억원이 넘는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으면서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교보증권 황빈아 연구원은 "금주 미국 경제지표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고 국내외 실적 모멘텀이 높지 않은 가운데

전 고점에서 그간 시장을 견인해왔던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하고 있다"며 "공격적인 지수 대응보다는 저가 매수 전략이 바람직해 보이며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한 압축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하나대투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외국인의 업종별 순환매를 보면 차익실현 후 시장을 떠나는 개념이 아니고 부족했던 업종을 채워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외국인이 시장을 버리는 행태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시장의 상승여력은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아직까지도 한국시장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남아 있다는 점도 외국인 시각에서 보면 추가 매수의 의지를 가지게 하는 요인이다"며 "이러한 관점에서 섹터를 보면 소재와 내구소비재를 중심으로 매력이 살아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원자력관련 수혜주는 일회성 테마를 넘어 플랜트를 중심으로 하는 건설시장의 구조적 변화라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관심의 중앙에 놓일 수 있는 업종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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