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중외제약 항궤양제 '가나톤'이 이달말 특허만료되면서 가나톤 제네릭 제품이 대거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정부가 리베이트 감시를 강화하자 일부 제약사들이 출시를 포기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나톤 제네릭을 출시할 계획이었던 39개 제약사 가운데 18곳이 제네릭 출시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7일 가나톤이 특허만료되면서 제네릭이 대거 출시될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업계에서는 과다 경쟁에 따른 리베이트 제공설이 나오면서 리베이트 우려가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5일 보건복지가족부는 의약품유통 관련 회의를 개최해 제네릭 출시 제약사들을 모두 불러 리베이트 금지 각서를 받고 2010년 판매계획서를 제출토록 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에 따라 21개 제약사가 복지부에 판매계획서를 제출했고 나머지 제약사들은 제네릭 출시를 포기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출시를 포기한 경우 불이익 등 별 다른 조치는 없고 자진취하하거나 아니면 미생산 미청구로 2년이 지나면 급여목록에서 삭제된다.
출시를 포기한 한 제약사 관계자는 "제네릭을 출시는 했지만 주력품목도 아니고 정부의 감시까지 심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출시할 이유를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릭의 경우 어차피 수십개 제약사에서 일단 출시하고 보자는 분윅이기 때문에 출시를 안 할 수도 있다"며 "일부에서 이번 사태로 되레 중외제약이 득을 보는 상황이 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