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하이닉스 인수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나

입력 2010-01-25 07:28 수정 2010-01-2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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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산업 협력 MOU 계기로 가능성 높여

하이닉스반도체 매각작업이 진행중인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가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하이닉스 채권단이 하이닉스 보유 지분을 쪼개 파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데다 최근 한국과 UAE가 반도체산업 분야에서 협력키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5일 지식경제부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하이닉스 채권단은 지난해 말 매각작업을 재개하고 오는 29일까지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인수의향서(LOI)를 받고 있다.

채권단은 또 매수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분(15~30%)의 일부만을 파는 방안을 새로 내놓았다. 이마저 어려울 경우 지분을 기관투자자들에게 나눠 파는 '블록딜'까지 고려하고 있으며 해외투자도 받겠다는 방침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 특성상 (해외투자의 경우) 경영권을 내주는 전략적 투자는 어렵다"면서 "그러나 재무적 투자는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평소 반도체 산업 자체에 관심이 컸던 UAE가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할 것으로 예측된다. UAE가 하이닉스를 인수할 의향을 내비췄으며 한국 정부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최근 UAE를 방문한 김영학 지경부 2차관은 현지에서 한 외신과의 만나 "(하이닉스 인수 관련 투자는) UAE뿐만 아니라 어느 국가든지 열려 있다"고 말한 뒤 "(UAE측이) 투자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20일 한국의 반도체산업협회와 UAE의 ATIC(Advanced Technology Investment Company)간 반도체산업 협력 MOU가 체결된 것은 재무적 투자로 참여하기 위한 선제적 방안이라는 것.

실제로 ATIC는 막대한 투자금액을 보유한 아부다비 국영 투자회사로 AMD의 제조부문과 파운드리 기업인 싱가포르 '차터드'를 각각 인수했다. 최근엔 자국에 반도체공장까지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혀 그 가능성을 높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ATIC는 자국에 반도체 공장을 세우려고 하지만 반도체 기술의 총아인 종합 반도체 회사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면서 "하이닉스는 ATIC의 계획을 앞당겨 조기에 반도체 분야 강자로 올라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 관계자는 "효성과 같이 투자 의향은 있으나 자금 동원력이 미약했던 기업에게는 UAE와 같은 재무적 투자가 절실하다"면서 "이같은 움직임이 가시화되면 해외자본과 협력해 경영권 인수에 나서는 기업들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UAE의 하이닉스 지분 인수에 대해 정부도 부정적이지 않다. 일각에서는 한국정부도 UAE측에 재무적 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경부 관계자는 "하이닉스의 경우 현 지배구조체제에서는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다"면서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UAE 등 해외자본의 투자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한국정부가 UAE측에 재무적 투자를 요청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도 "UAE 등 해외 자본의 재무적 투자는 주주들에게 이익이라고 생각된다"면서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나 아직 뚜렷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UAE의 재무적 투자가 성사될지에 대해선 미지수다.

채권단 관계자는 "아직까지 뚜렷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매각 작업이 순탄치 않음을 내비쳤다. 시장에서는 LG, 한화, 현대중공업 등을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하고 있지만 해당 기업은 모두 '인수의사가 없다'고 공식 답변했다.

또한 현대오일뱅크 등 그동안의 투자형태와 반도체 산업 조기 육성을 목표로 하는 점을 볼 때 UAE측이 경영권을 전제로 인수를 진행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도 국내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정부와 채권단은 향후 방안에 대해 결론을 내려야 한다"면서 "이 때 원전, 신재생에너지 등 산업 전반에 대한 협력체제 강화를 위해 희박하지만 전격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와 채권단은 해외 자본에 경영권을 포함한 매각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하이닉스 매각에 대해 해외자본의 투자가 이뤄지더라도 경영권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영권을 포함한 하이닉스의 지분 매각은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이닉스 매각은 지난해 9월에는 우선협상자로 효성이 선정됐지만 이후 효성이 인수를 철회하면서 매각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간 바 있다. 이에 지난해 말 채권단이 매각작업을 재개했으며 지난 13일에는 하이닉스 매각을 위한 기업설명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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