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공정거래 및 반(反)독점심사 기구인 유럽집행위원회(EC)는 오라클의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를 지난 21일(현지시간) 승인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EC는 오라클의 썬 인수가 유럽연합 지역에서의 공정 경쟁에 심각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74억 달러 규모의 이번 인수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EC는 오라클이 썬의 오픈소스 DBMS인 마이SQL을 흡수할 경우 DB 시장의 독점이 우려된다며 인수를 반대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14일 오라클이 향후 3년간 마이SQL에 7200만덜라를 투자하고, 향후 5년 간 마이SQL의 라이선스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EC의 태도가 누그러들기 시작했다.
이후 EC와 오라클은 의견 조율을 위해 수차례 미팅을 가졌고, 결국 최종 결정시한인 27일을 일주일여 앞둔 21일 최종합의를 도출했다. 같은날 스위스 경쟁위원회도 양사의 합병을 승인했다.
유럽연합 경쟁위원회 닐리 크로스 위원장은 공식 성명을 통해 “(오라클이 썬을 인수하더라도) 경쟁과 혁신이 모든 관련 시장에서 유지될 것이라는 점에 만족한다”며 “오라클의 썬 인수가 중요한 자산을 다시 활성화하고,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라클의 썬 인수는 중국 통상부(MOFCOM)와 러시아 연방반독점청(FAS)으로부터 승인을 얻지 못한 상태다. 오라클은 중국과 러시아 역시 빠른 시일 내에 인수 승인을 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오라클은 오는 27일 캘리포니아 본사에서 고객과 협력사, 언론과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썬 인수 이후 회사 전략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래리 앨리슨 오라클 CEO는 이 자리에서 양사 통합 이후의 제품로드맵과 개발 일정 등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