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소득세 감면 혜택 종료일(오는 2월 11일)이 임박해 오면서 건설사들이 분양가 할인 등 미분양 아파트 소진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분양가 할인을 통한 미분양 판매량이 늘어나면 오히려 적체가 심화되는 등의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50여개 이상 단지가 분양가를 낮춰 미분양 아파트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기존 분양가보다 2억원 이상 깎아주는 단지도 있다.
가장 큰 폭으로 분양가를 할인해 주는 단지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주상복합아파트 '그랜드 아이파크'로 기존 분양가보다 10∼15% 깎아주고 있다.
15억7000만원가량에 분양한 224㎡(이하 공급면적 기준)는 2억4890만원 할인한 13억2460만에 특별분양 중이다. 같은 단지 144㎡는 8890만원 낮춘 8억73만원에 팔고 있다. 발코니 확장과 시스템 에어컨 같은 옵션도 무료로 제공한다.
또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당산동 반도유보라팰리스'도 할인율이 최대 15%에 이른다. 187㎡의 경우 최초 분양가가 12억6000만~13억6000만원이었으나 지금은 10억7000만~12억8000만원에 할인판매 중이다. 할인액이 거의 2억원에 달한다.
GS건설은 서초구 서초동에 짓는 주상복합아파트 '서초아트자이'는 일부 물량을 조건변경해 선착순 분양한다. 조건변경은 잔금유예 및 선납시 8~15%할인이 된다. 이 아파트는 분양당시 3.3㎡ 당 3300만원 이었다. 이 아파트는 ▲181.10㎡56가구 ▲207.49㎡ 104가구 ▲336.71㎡ 4가구, 오피스텔 26가구 등 총 190가구 규모로 구성됐다.
수도권으로 가면 분양가 할인 단지는 더욱 많다. 지난해 말 분양을 시작한 경기 고양시 소재 '원당 e-편한세상'은 최대 1억원까지 할인해 미분양물량을 털어내고 있다. 178㎡의 경우 최초 분양가가 7억5000만원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6억5000만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또한 대림산업과 코오롱건설이 공동으로 인천 서구 신현주공을 재건축한 '신현 e-편한세상ㆍ하늘채'도 분양가를 낮춰 미분양 소진에 주력하고 있다. 할인폭이 최대 1억7000만원에 달한다.
경기 용인시 신봉지구의 '신봉센트레빌'과 인근지역에 있는 '신갈 성원상떼빌' 역시 미분양 아파트에 최대 10% 이상의 할인폭을 적용하고 있다.
지방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경북 포항시 '장성 두산 위브 더 제니스'와 충남 보령시 '명천 코아루'등도 분양가 할인을 통한 미분양 소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할인은 양도세 감면 혜택이 끝나기 전에 한 가구라도 더 팔기 위한 건설사들의 최후의 노력으로 봐도될 것"이라며 "오히려 적체가 심화되는 등의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