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그만 뒀더니 대기업 취업문 열려"

입력 2010-01-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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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인력개발원, 100% 취업 눈앞

#. 3년전 쌍둥이 김덕원, 김덕용씨(25세)는 제대를 했지만, 다니던 4년제 지방대학을 계속 다녀야 하나 고민이었다. 원서 수백장씩을 써내도 취업은 커녕 면접도 보기 어려운 대졸자들이 주위에 흔했기 때문이다.

이를 지켜본 김씨 형제의 부모는 기술습득을 통해서 안정적인 직업을 얻는 것이 어떠냐며 대한상공회의소 인력개발원을 추천했다. 강원인력개발원에 나란히 합격한 형제는 2년간 기계를 다루는 실습에 재미를 붙이게 된다.

그 결과, 이들은 컴퓨터응용가공산업기사, 기계조립산업기사, 기계설계제도사, 전산응용기계제도기능사 등 6개의 국가기술 자격증과 함께 전문학사 학위도 거머쥘 수 있게 됐다.

입사원서를 통해 이들의 노력을 살펴본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2월 형 김덕원씨를 뽑아주었고, 동생 김덕용씨는 1월에 합격증을 내줬다. 김덕원씨는 "대학을 그만뒀더니 대기업 취업문이 열린 셈"이라고 소감을 밝히면서 "취업이 우선이라면 굳이 대학에 얽매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대학졸업자 및 재학생 입학률
오는 2월 수료식을 갖는 대한상공회의소 인력개발원의 이색 취업성공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대한상의측은 "수료식을 한달 앞두고 있는 인력개발원 1734명의 수료생들 취업률이 현재 90%에 이르고 있다"면서 "올해도 전 수료생들이 100% 직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상의 인력개발원은 현재 16년째 100%에 육박하는 취업률 대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최근 청년실업의 골이 깊어지면서 대학을 졸업하거나 중퇴한 이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이들의 수치를 살펴보면 2002년만 해도 8.6%에 불과하던 것이 현재는 41.4%로 5배가량 늘었다.

이 같은 성과를 거둔 데는 실무위주의 맞춤교육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개발원은 실무교육을 70% 정도 편성하고 있으며, 이렇게 길러진 현장적응력은 기업들의 선호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이번 수료생들은 93.7%의 학생들이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하고 있고, 최근 3년간 1인당 평균 2.6개를 취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국비운영에 따른 경제적 부담도 덜었다.

대한상의 측은 "교육훈련비, 교재 및 실습비, 기숙사비, 식비, 교통비 등에 대한 부담이 없고 2년 교육에 따른 기회비용을 감안해 월20만원의 훈련수당까지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대학교육'을 통해 얻어야 했던 학위도 '학점은행제'를 통해 취득이 가능해졌다. 이를 반영하듯 8개 인력개발원의 학위 취득률은 2002년 34.6%에서 매년 증가하여 지난해 82.9%까지 이르고 있다.

올해도 대한상의는 오는 2월23일까지 8개 인력개발원 기계, 전기, 전자, 정보, 건축 등 15개 전문기술 분야에서 2000여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매년 신입생은 서류전형, 면접을 통해 선발되며, 지난해 경쟁률은 3:1을 기록한 바 있다.

자세한 문의는 대한상의 인력개발사업단(www.korchamhrd.net, 02-6050-3914)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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