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 남성보다 은퇴준비 취약

입력 2010-01-2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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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11%·女 16% "노후 준비 전혀 안됐다"

한국여성의 은퇴 후 노후준비가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절반 이상의 한국여성이 본인의 은퇴준비 수준이 낮다고 평가했다.

하나HSBC생명은 대한민국 만 30세 이상 성인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한국 여성의 16%가 본인의 노후가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고 응답, 남성의 11% 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또한 조사대상 중 과반수 이상의 여성(52%)이 본인의 은퇴준비 수준이 낮다고 평가했으며, 준비가 잘 되고 있다고 응답한 여성은 2%에 불과했다.

독신생활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연금보험과 장기저축을 스스로 부담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남성이 40%인 반면 여성은 33%에 불과, 싱글 여성들의 노후준비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하나HSBC생명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장기 금융에 대한 이해도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조사결과 투자상품, 연금저축, 생명보험 등의 장기금융 이해도에 대한 설문에서 남성은 74%가 이해하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여성은 65%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가정경제에서 남녀 역할 분담의 차이 때문에 이 같은 은퇴 준비의 불균형 현상이 초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가계지출 책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여성이 생활비·의료비·자녀교육비 등 단기적인 가계지출에 대해서는 더 많은 책임을 지고 있는 반면 연금보험이나 부동산 대출상환과 같은 장기적인 재무활동에 대해서는 남성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책임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향후 1년 이내 은퇴관련 금융상품 가입의사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여성(24%)이 남성(29%)보다 낮은 응답률을 보이는 등 전반적인 조사항목에서 여성의 노후준비가 남성보다 소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HSBC생명 윤인섭 사장은 "여성들의 평균수명이 남성보다 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은퇴준비가 남성 위주로 진행된다는 점은 향후 큰 사회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며 "여성들의 안정적 노후생활을 위해서 은퇴설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은퇴전문가들의 체계적인 재무상담이 병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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