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입주가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입주물량이 많은 경기지역은 새 아파트에 낮은 프리미엄(웃돈)이 붙거나 심지어는 분양가를 밑도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보이는 단지도 나오고 있다.
특히 입주 및 전매제한이 풀리는 시기가 맞물릴 경우, 입주에 임박하면 프리미엄이 뛰는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올해 경기지역은 입주 물량이 많고 경기침체 여파로 인해 단지에 따라 프리미엄 격차가 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는 올해 경기지역에서는 지난해 보다 18% 가량 많은 11만7000여 가구의 입주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에 입주하는 경기권 아파트들의 프리미엄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에서는 하안본1단지를 재건축한 'e편한세상센트레빌'이 한창 입주 중에 있다.
82㎡(25평)는 매매시세가 3억7000만원~8000만원(20층기준)에 형성돼 있다. 일반분양 당시 3.3㎡당 분양가는 1400만원대였음을 감안하면 프리미엄은 2000만~3000만원 붙었다.
이 지역 S공인 관계자는 "근처에 래미안자이가 입주 중인데다 내달 말경이면 철산푸르지오하늘채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1000만원에 그치는 등 프리미엄 상승세가 약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근 지역인 철산동 래미안자이 82㎡는 매매시세가 3억원선(1층)으로 프리미엄은 500만원이 얹어졌다.
이달 1054가구가 입주하는 인천 부개푸르지오는 131㎡, 84㎡은 분양가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분양 당시 가격은 3.3㎡ 당 1000만~1300만원선이었다.
시세가 분양가를 밑도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단지도 나오고 있다.
경기도 김포 고촌읍 월드메르디앙 125㎡는 분양당시 3.3㎡당 1300만원이었으며 현재 분양가로 구입하거나 분양가 보다 낮은 시세에 매물이 나와 있다. 업계는 김포는 올해만 입주물량이 4000만~5000만 가구가량 나올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이같이 마이너스 프리미엄 단지는 속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들은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아 일반분양가가 주변 시세 보다 훨씬 비쌌기 때문에 입주와 함께 높은 프리미엄을 기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부동산중계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한꺼번에 풀리는 많은 입주물량도 한 요인이다.
광명시 하안동 A공인 관계자는 “일반분양가가 주변 시세에 비해 비싼데다가 이 일대 비슷한 시기에 새 아파트 입주가 이어져 높은 프리미엄이 붙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분양시장 및 경기 회복 여부가 분양권 프리미엄 시장에 큰 영향을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입주물량이 많은 만큼 분양당시 가격, 입지여건 등 경쟁력에 따른 프리미엄 격차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