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철강가격 올릴까?

입력 2010-01-26 16:38 수정 2010-01-2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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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철광석 연간계약 앞두고 가격 인상 시도...포스코 "가격인상 검토 안 해"

현대제철이 전격 철강재 가격을 인상하면서 포스코도 가격을 인상할지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5일 현대제철은 철스크랩 가격 급등과 국제 철강재 가격 상승으로 오는 28일 출하 분부터 철근(고장력 10㎜ 기준) 판매가격을 톤당 69만1000원에서 74만1000원으로 5만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다음달 1일부터는 H형강(소형기준) 가격을 톤당 82만원에서 86만원으로 4만원, 일반형강 값을 74만원에서 78만원으로 4만원 인상키로 했다.

현대제철은 가격인상 이유로 "철스크랩 가격 급등과 국제 철강재 값이 올라 인상하게 됐다"며 "또한 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 공감대는 형성돼 있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해 원가 상승폭 이하 수준에서 가격 인상이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고로에 사용되는 철광석 가격 급등세도 만만치 않아 포스코의 철강재 가격 인상 압력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영국 철강전문지 메탈 블레틴(Metal Bulletin)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07달러였던 철광석 스폿가격은 1월 현재 톤당 135달러로 1개월 사이 약 30% 정도 올랐다.

또한 지난해 저점이었던 4월 철광석 스폿가격(톤당 62달러)과 비교하면 7개월 사이 약 130% 정도 오른 것.따라서 철광석 등을 사용해 열연강판, 후판, 냉연강판 등을 생산하는 포스코의 가격인상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거기다 오는 4월 포스코는 철광석 가격 협상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올 2분기 중에는 철강재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가 계약한 철광석 가격은 톤당 58달러였는데, 올해에는 최대 약 50% 정도까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철광석과 유연탄 가격상승과 국제 철강가격 상승으로 포스코는 올 2분기 중에 내수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며 "특히 지난해 계약한 가격이 톤당 58달러였는데 올해에는 50% 이상 올라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스폿가격이 아닌 연간 계약으로 하기 때문에 스폿가격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가격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또한 가격 결정요인에는 철광석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격 변수가 있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아무리 계약 가격기준이라고 하지만, 스폿가격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더군다나 오는 4월 포스코는 철광석 가격 협상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올 2분기 중에는 철강재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편 동국제강 역시 2월 출하 분부터 봉형강류에 한해 현대제철과 유사한 수준의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동국제강 관계자는 "현재 후판에 대한 인상은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봉형강류는 가격인상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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