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뉴욕증시 반등과 중국의 출구전략 시행 등으로 올들어 최고 수준으로 뛰어 올랐다.
26일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1150.00원)보다 13.30원 오른 116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160원대를 기록한 것은 작년 12월 30일(1164.50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뉴욕증시 반등과 역외 환율 하락 등을 반영해 전날보다 4.0원 내린 1146.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오전에 114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상승세로 돌아서 1166.1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하루 변동폭은 23.30원에 달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은행 규제안에 대한 여파가 잦아들고 그리스 국채 입찰에 자금이 대거 몰려 유로지역 재정에 대한 우려가 완화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약화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오후들어 중국이 내달부터 본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추측이 시장에 퍼지면서 아시아 증시가 급락했고 이는 다시 안전자선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는 "오전중에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쏟아지면서 1140원대 초반까지 밀렸지만, 오후들어 중국의 출구전략 소식이 퍼지면서 달러자금들이 신흥시장국에서 일제히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외환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앞으로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외환시장 한 관계자는 "시장에 달러 매수심리가 불붙으면서 당분간 가라앚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1160원을 이미 돌파한만큼 앞으로는 좀 더 상승기미를 이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엔ㆍ원 환율은 오후 3시 59분 현재 100엔당 1296.71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