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줌인]STX팬오션, 이유있는 흑자전환...견조한 주가흐름

입력 2010-01-2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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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국내 해운사 중 STX팬오션의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기정사실화되면서 그 이유에 대해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실적 턴어라운드...견조한 주가흐름과 연결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가 제시한 STX팬오션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64억~186억원 사이다.

최근 사흘간 코스피는 급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STX팬오션의 주가는 실적 턴어라운드 전망을 배경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STX팬오션은 26일 전일대비 150원(-1.17%) 내린 1만265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10월28일 기록한 최근 저점 6300원을 기준으로 100.79% 상승했다.

STX팬오션의 주가는 최근 1만700~1만2500원 사이에서 박스권 흐름을 보였다. 지난 8일 주가는 1만2500원선 돌파 후, 동 가격대를 주가 하단으로 두고 움직이고 있다.

대표적인 경쟁사인 대한해운은 전일 대비 2000원(-4.44%) 내린 4만3000원을 기록했다. 최근 저점인 3만8650원 대비 11.25% 오르는데 그쳐 STX팬오션의 상승률에 크게 모자랐다.

대한해운의 이 같은 움직임은 실적 부진에 그 이유가 있다. 대신증권은 대한해운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을 559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같은 업종의 한진해운은 -0.75%를 기록했고 현대상선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한진해운은 최근 회사 분할을 했기 때문에 저점대비 현재가 기준 증가율을 산출하기 어렵고, 현대상선은 최근 최저점 대비 40.57% 올랐다.

한진해운의 경우,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4분기 1437억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현대상선에 대한 대신증권 측의 전망은 1380억원의 영업 적자다.

◆시장 상황에 대처하는 사업구조

STX팬오션과 대한해운은 벌크선 위주의 비슷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STX팬오션의 경우 단기 용대선, 중형 선박 위주의 선대를 구성하고 있으며 대한해운은 장기계약 위주의 선대를 구성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STX팬오션은 운임료 변동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벌크선 운임지수인 Baltic Dry Index(BDI)의 경우 BCI(Cape index), BPI (Panamax index), BSI(Supramaxindex) 각각의 지수를 종합한 수치다. 케이프사이즈(Capesize)는 12~15만DWT고 파나막스(Panamax)는 6~7만DWT이며 슈프라막스(Supramax)는 2만5000~4만5000DWT 규모다.

지난해 초를 저점으로 중형 선박 운임 지수인 BCI 상승세가 견조하다. 해운관계자들도 추세적인 상승세를 점치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케이프사이즈는 철광석, 파나막스는 석탄, 슈프라 막스는 곡물과 철강제품을 운송하는 선종군이다"며 "최근 철강 기업들이 고로 가동률을 높이면서 철강제품을 운송하는 슈프라막스 사이즈 선종의 운항 수요 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엄 연구원은 "향후 인도될 선종이 케이프사이즈에 집중돼 있어 슈프라막스 사이즈 운항 수요 자체가 타이트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형선박 운임은 추세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국내 시장의 경우 현대제철이 고로가동에 들어가면서 중소형선박의 추가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또한 단기용선위주로 운임지수 급락시기에 저렴한 값에 용선을 해왔다. 2008년 500대 규모의 선대를 2009년 1월 280대까지 축소하면서 비용 절감에도 힘썼다.

국내 외 주요 대기업들을 고객으로 사업을 진행해온 점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

STX팬오션의 주요 거래 철강사로 국내 POSCO, 현대제철, 동국제강이 있고 중국 바오스틸(Baosteel), 안강스틸(Angangsteel) 브라질 아코미나스(ACOMINAS) 등이 있다. 이러한 여건을 바탕으로 STX팬오션은 꾸준한 리스크관리를 해왔다.

STX팬오션은 지난 2007년 5월 IBM과 SAIMS(STX Panocean Advanced Integrated Management System)라는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공동 계발했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IBM과 업계 최초로 자체개발한 통합경영시스템으로 인사, 경영, 재무, 회계, 리스크관리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선제적 관리에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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