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도 들어가기 힘든 공기업, 올 채용규모 40.6% '급감'

입력 2010-01-2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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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미정 기업 70%에 육박… 향후 전망 ‘안개속’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으로 구조조정과 경영효율화에 나선 공기업의 올 신규 채용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가 공기업 33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대졸신입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채용규모가 전년대비 40.6%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크루트가 지난 21일 발표한 전체 상장사의 채용규모 감소폭인 11.5%의 세 배가 넘는 수치다.

채용인원을 살펴보면, 조사대상 공기업 중 올해 채용여부를 확정한 10개사가 2010년 채용할 인원은 모두 278명. 작년에 채용한 인원 391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줄어든 채용규모보다 심각한 것은 채용에 나서는 비율로, 올해 신입사원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공기업은 전체의 12.1%(4개사)에 불과했다.

채용하지 않겠다는 기업은 18.2%(6개사), 아직 채용여부를 확정 짓지 못한 기업이 69.3%(23개사)에 달했다. 공기업 10곳 중 7곳은 채용규모를 따지기 전에 아예 채용계획 자체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신입 뿐만 아니라 인턴 채용규모 또한 크지 않을 전망이다. 별도로 공기업 30개사를 대상으로 대졸인턴 채용에 대해 물었으나, 채용여부를 결정지은 11개사는 작년에 총 1천 227명의 인턴을 채용했으나 올해는 932명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에 비해 31.7%가 줄어든 수치다.

인턴 역시 뽑기로 한 곳 자체가 많지 않았다. 확실히 인턴을 채용하겠다는 기업은 20.0%(6개사)에 그쳤다. 채용이 없다는 기업도 16.7%(5개사)였고 아직 채용여부를 알 수 없는 기업이 63.3%에 육박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공기업들이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에 따라 기존 조직에 대한 정비와 조정에 힘을 쏟고 있는 시점이라 신규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설 여력이 없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한 곳이 많아 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공기업 채용시장의 향방이 달라질 가능성도 없지는 않지만 조사에서 나타난 상황을 감안할 때 신규채용이 크게 늘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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