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추우면 ‘피로감’ 빨리 느낀다

입력 2010-01-2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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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 직장인 76%, 피로 호소·업무 방해돼

최근‘빙하기’가 왔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로 유례없는 폭설과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직장인들이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광동한방병원에 따르면 최근 극심한 한파가 몰아치기 시작했던 지난해 중순부터 2010년 1월 19일 한달 동안 피로감이나 피로로 인한 질환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한 달 전에 비해 21% 증가했다. 특이한 점은 이들 중 70% 이상이 30~40대 직장인이라는 것.

광동한방병원 장석근원장은 “날씨가 추워지면 활동량이 줄고 신진대사의 균형을 잃으면서 피로를 느끼게 되는데 특히, 추위에 어깨를 자꾸 움츠리게 되면서 목과 어깨의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어깨통증이나 두통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직장인들의 경우 평소와 같이 출근 시간을 지키고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 보면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이어져 근육계통, 소화기계통, 심혈관계통의 기타 다른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들어 기운이 없고 어깨나 목이 자주 뭉치거나,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기 힘들어 지각이 잦아졌거나, 업무 능률이 떨어졌다면 '직장인 빙하기 피로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직장인 빙하기 피로증후군이란?

직장인 빙하기 피로증후군이란 추운 날씨가 오래 지속되면서 활동량이 줄고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신체 균형이나 면역력이 떨어져 극심한 피로감이 느껴지는 현상이다.

피로감이 축적되어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힘들어지거나 자주 잠이 오거나 모든 일에 의욕이 없어지고 업무의 능률이 떨어지는 등 직장생활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피로감이 느껴지는 상태를 말한다.

우리나라의 겨울철은 해가 짧고 기온이 매우 낮은 것이 특징인데, 햇빛을 자주 쬐지 못하면 신진대사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낮은 기온에서는 몸에 열을 내기 위한 에너지 소비율이 높아지면서 피로감을 느끼기 쉽다.

따라서 겨울철엔 충분한 휴식이 필요한데,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나 가정 주부들에 비해 일정한 출근시간과 정해진 업무를 감당해야 하는 직장인들의 경우,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가 어렵다. 거기에 과로와 스트레스까지 겹치면 몸 안의 기가 빠져 증세가 더욱 심각해진다.

또 춥다고 사무실 밖으로 잘 나가지 않거나 운동량이 줄기 쉬운데 활동량이 급격히 줄어들면 몸 안의 혈액이 부족해지면서 잠이 많이 오고 자리에서 일어나기 힘들어지는 등 만성피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사무실에서는 과도하게 난방을 하면서 환기를 제대로 해주지 않아 몸 안에 수분과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두통을 동반하는 피로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직장인 피로 다스리기

피로감이 회복되지 않고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만성피로로 이어질 수 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해소되는 일반적인 피로와 달리, 만성피로의 경우 쉬어도 피곤함이 쉽게 가시지 않고 자주 우울해지며, 온 몸의 근육이 아프고 무겁게 느껴지는 등의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다.

이러한 증상이 보다 심해지면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거나 미열, 근육통, 두통, 기억력 및 집중력 감퇴가 동반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만성피로를 ‘허로(虛勞)’라 하여 몸의 기운과 기혈순환이 부족해 나타나는 것으로 본다. 특히 과로하거나 신경을 많이 쓴 후 몸 안의 기가 빠져나간 상태인 기허와 혈액이 부족하고 피가 허약해서 순환이 잘 안 되는 증상인 혈허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직장인들의 경우, 피로가 오장육부까지 쌓여 대사 장애가 같이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진대사 촉진약, 침, 부황 등으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기혈순환을 바르게 하는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직장인이라면 대부분의 시간을 사무실에서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추운 날씨로 인해 과도하게 난방을 하고 환기를 제때 해주지 않으면 공기 순환이 잘 되지 않아 산소가 부족하고 오염된 실내 공기에 오래 노출되다 보니, 뇌에 산소 공급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두통이나 하루 종일 멍한 느낌이 들 수 있다.

때문에 실내 환기를 자주 시켜주는 것이 좋은데 하루 중 3번이 가장 적당하다. 너무 추워 환기가 어려우면 점심시간을 이용해 중간 환기를 시켜주거나 3시간에 한번 정도는 건물 옥상이나 외부에 나가 심호흡을 해주는 것 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또 추울 때는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도 적고 운동량이 부족해 몸 전체의 대사를 떨어뜨리고 원활한 혈액 순환을 방해해 뇌로 운반되는 산소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피곤함의 원인이 된다.

운동량을 늘리기 위해 일부러 밖에 나가 걷는 것은 무리지만 회사 복도나 계단 등을 이용해 걷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운동 효과를 낼 수 있다. 점심 식사를 마친 이후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기 보다는 계단을 이용하고, 복도를 10분 정도 걸어주면 좋다.

시간을 따로 내서 걷는 것이 힘들다면 1~2시간에 한번은 자리에서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해주어야 한다. 팔을 앞과 위, 등 뒤로 쭉 뻗거나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피고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동작을 반복하거나, 목, 어깨, 허리를 돌려주는 동작도 뭉쳤던 근육을 풀어주고 정체되었던 혈액의 순환을 도와 피로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겨울철 피로를 이기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이 필요한데 직장인들의 경우 휴식시간을 충분히갖기 어렵기 때문에 생활 속에서 틈틈이 보충하는 것이 좋다. 오래 일하고 한 번에 몰아 쉬는 것보다 단 몇 초, 혹은 몇 분이라도 틈틈이 쉬어주는 것이 업무로 인한 피로감을 덜 느끼게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업무 중 잠이 쏟아지거나 극심한 피로가 몰려올 때는 차를 마시면서 잠시 쉬거나 5~10분 정도 짧은 잠을 청해보는 것도 좋다. 업무량이 너무 많아 여유가 없을 때는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눈을 감고 30초 정도 심호흡을 하면서 숨을 고르는 것도 몸 안의 기와 혈의 순환을 고르게 하는 방법이다.

이밖에 체내 방어력과 면역력을 높여 피로를 예방해주는 비타민C와 섬유질의 함유량이 많은 과일이나 야채를 많이 섭취하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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