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은 연일 IT, 전기전자, 금융업 등 최근까지 선호했던 업종에서 물량을 덜어내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27일 4거래일만에 4000억원 대의 대규모 순매도세를 보였다.
주로 삼성전자, POSCO, KB금융, 하이닉스 등 기존 선호 섹터의 대장주에 순매도를 집중했다. 또한 SK텔레콤, 현대중공업 등도 순매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업종별 섹터를 구분하기 보다는 시장 전체를 파는 흐름을 보인 것이다.
한편, KT&G가 유럽 다국적 담배회사인 임페리얼 타바코 그룹과 다비도프 브랜드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과 함께, 외국인 순매수세가 몰렸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 매도는 오바마 발언이 있으면서 대만과 국내 증시에 충격을 줬다"며 "외국인 투자자금의 30%정도가 헤지펀드이기 때문에 시장 충격이 크게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 연구위원은 "이날(현지시간) 미국 FMC회의와 오바마 연설이 예정돼 있다"며 "추가적인 해소가 될지, 완화가 될지 알 수 있는 시점이며 조정이 선반영된 점에서는 심각한 악재가 터지지 않는다면 조정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오후 3시 마감기준, 한국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176억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36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선물시장에서는 972계약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유통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 보험, 의료정밀 은행 등을 순매수했고 전기전자를 중심으로 금융업, 철강금속, 운수장비, 통신업 등을 순매도했다.
종목별로 KT&G(173억원), 신세계(160억원), GS(136억원), 동부화재(100억원), NHN(61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삼성전자(652억원), KB금융(633억원), POSCO(625억원), 하이닉스(383억원), SK텔레콤(335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제약을 중심으로 제조, 소프트웨어, 일반전기전자, IT부품 등을 사들였고 통신방송서비스를 중심으로 금속, 방송서비스, 디지털컨텐츠, 인터넷 등을 팔아치웠다.
종목별로는 에스디(74억원), 멜파스(41억원), 태웅(29억원), 보성파워텍(13억원), 대아티아이(8억원) 등을 사들였다.
반면 성광벤드(42억원), CJ오쇼핑(28억원), 셀트리온(9억원), 다음(8억원), 컴투스(8억원) 등을 팔아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