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 소식만 이어지던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 하락 등 불확실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목표주가 100만원 탈환에 적신호가 켜졌다.
심지어 목표주가를 하향한 증권사도 등장하면서 추가적인 주가 조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월19일 85만원 최고가를 기록 후 약세로 반전해 2월1일 오후 12시 26분 현재 60일선 뿐만 아니라 120일선마저 붕괴된 76만원대로 내려 앉았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70만원대는 장기적으로 매력적인 주가 수준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경기 고점 도달과 향후 수요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기간 조정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동부증권 이민희 연구원 “최근 국내외 IT 주가 하락은 경기고점 도달과 향후 수요둔화 우려 때문”이라고 전했다.
바텀업(Bottom-up) 관점에서는 아직 뚜렷한 부정적 시그널이 보이지 않아 최근 조정이 일시적이라면 주가는 75만원선에서 지지되고 다시 반등할 전망이지만 과거 OECD 경기선행지수와 반도체 출하성장률, 삼성전자 주가가 동행하는 특성이 있었던 만큼 향후 주요 제품의 주문 동향 및 채널 수요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IT, 반도체 업황 회복 속도 둔화에 의해 단기 내에 본격적으로 상승하기는 어렵다”며 “반도체 고정거래가격 상승이 어려워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없고, 삼성전자 주가 선, 동행 지표들이 계절적 수요 감소와 기저효과에 따라 2월부터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4, 5월경부터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근 단기 주가 낙폭이 컸으므로 가격 조정보다는 기간 조정의 양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증권 김장열 연구원은 “시장 유동성측면에서 부족한 상태이고 너무나 좋은 높은 분기 이익 예측은 이미 가시화돼버린 상태”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02만원에서 93만원으로 하향한다”고 전했다.
다만 80만원이하 주가는 PER 8배 이하로 저평가돼 있어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반면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증권사들이 아직은 우세하다.
LIG투자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5만원원 유지했다.
반도체의 호황 진입과 LCD의 빠른 회복, 그리고 핸드폰과 TV에서 점유율 개선과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IT 1위 업체로서의 시장 지위가 강화되고 IFRS 도입으로 자회사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는 것.
교보증권 구자우 연구원은 “반도체와 LCD부문의 시황 호전이 지속되고 있으며, SET 부문에서도 시장지배력 확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의 주가 하락은 좋은 매수 기회”라고 분석했다.
우리투자 박영주 연구원은 “올해 DRAM 부문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이 34.0%를 시현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전망이고 이는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나타나고 있는 PC와 LCD TV 등에 대한 견조한 수요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10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 역시 70만원대의 주가는 장기적 관점에서는 비중을 늘릴만한 구간이라고 전했다.
다만 분기 이익 성장 모멘텀 둔화와 중국 긴축 우려 등은 단기적으로는 주가 상승에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