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이 영업이익 대폭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비슷한 현금배당을 실시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특히 동원산업의 최대주주가 비상장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로 그룹 오너 일가가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최대주주를 위한 현금배당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동원산업은 지난 3일 공시를 통해 보통주 1주당 2500원의 현금을 결산 배당키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84억800만원으로 시가배당율은 2.2%에 달한다.
동원산업의 지난해 실적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782억원으로 전년대비 31.8% 감소했으며 매출 역시 5954억원으로 전년대비 1.2% 줄었다.
다만 동원산업은 자회사의 실적 증가에 따른 지분법 평가이익과 환율하락으로 외화환산이익 증가로 인해 순이익이 전년비 75.8% 증가한 756억원으로 집계됐다.
동원산업 자체 사업만으로는 실적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주당 25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동원산업의 최대주주는 동원엔터프라이즈로 59.23%(199만2232주)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현금 배당에서 5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동원그룹의 김재철 회장이 130만2239주(24.23%)를 보유하고 있으며 차남인 김남정 동원엔터프라이즈 상무가 361만2789주(67.23%)를 보유하고 있어 오너 일가가 100%에 가까운 지분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동원산업의 현금배당의 대부분이 동원엔터프라이즈 최대주주로 있는 오너일가에게 흘러들어가게 되는 구조이다.
이와 함께 동원그룹 오너들의 친인척인 김재운씨가 0.39%(1만3124주)으로 현금배당 3280만원, 김재국 0.17%(8712주)→2170만원, 김호랑 0.45%(1만5300주) →3825만원을 받게된다.
이같은 동원산업의 고배당성향은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됐다. 2006년 240억원 가량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가운데 8.12%에 달하는 시가배당을 단행했다.
2008년 434억원 당기순이익에 2500원(3.34%), 2009년 429억원 당기순이익에 2500원(2.74%)의 현금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