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글루코사민 관절염 무효능 발표에 '직격탄'

입력 2010-02-0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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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의연 '효과없다' 발표에 반품 문의 쇄도...처방환자·온라인몰 판매량도 ‘감소’

글루코사민이 관절염에 효과가 없다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하 보의연)의 발표 이후 이를 판매하고 있는 제약사들은 반품 및 효능에 관한 소비자 문의가 쇄도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제약업계는 건강기능식품의 성수기인 명절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연구 결과가 발표돼 매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보의연은 지난 2일 글루코사민 제제의 국내 사용현황 조사와 임상적 효과성에 대한 분석 결과 골관절염에 대한 예방효과나 골관절염 이외 질환에 대한 치료에 효과가 없었다고 밝혔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루코사민으로 만든 제품은 약사법과 건강기능식품법 중 어느법에 근거해 허가를 받느냐에 따라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이하 건식)으로 나뉜다.

이는 마케팅 전략에 따른 것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즉 건식의 경우 의약품이 아닌 까닭에 온라인 및 홈쇼핑 등 일반 유통채널에 대한 판매가 가능해 시장범위를 넓힐 수 있고 의약품의 경우는 의사 처방을 통해 판매가 되는 특성상 전문성을 부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글루코사민 의약품은 1위 제품인 삼진제약 '오스테민'을 비롯해 신일제약 '골사민' 등 10여개 일반의약품 제품이 출시돼 있으며 건식은 거의 대부분의 회사가 판매를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발표직후 시장의 부정적인 반응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보의연이 추산한 국내 연간 글루코사민 제품 시장은 약 2800억원에 이르며 관련 제품수만 해도 약 300여개에 달한다.

글루코사민 제품을 판매중인 모 제약사 담당자는 “아침부터 소비자들의 반품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일일이 설명하느라 다른 업무를 거의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구에서 약국을 운영중인 이모 약사는 “글루코사민 일반약의 경우 의사가 자발적으로 처방을 하는 사례보다는 환자가 원해 처방을 부탁하는 경우가 많다”며 “발표 이후 글루코사민을 처방받는 환자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글루코사민이 판매되는 유통채널 중 판매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온 온라인 몰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판매량 감소가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A사의 경우 지난 2일 기준 전주대비 글루코사민 관련 거래액이 63%가 증가했지만 보의연발표 다음 날인 3일은 거래액이 전주대비 오히려 15% 감소했다.

B사의 경우도 2일은 전날 대비 3%의 신장률을 보였지만 3일은 전날 대비 신장률이 제로에 가까웠고 C사 역시 신장률 제로였다.

이에 대해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는 “글루코사민 효과 논란이 향후 매출에 조금이라도 악영향을 미친다면 두뇌촉진 및 심혈관 질환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오메가3' 제품군을 대체 건강식품으로 판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란과 관련해 제품 허가당사자인 식약청은 보의연 발표 다음날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재검토에 들어간 상황이다. 식약청은 이르면 내주 초 정리된 입장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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