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300억달러 오프쇼어 프로젝트 선점 '매수' -한국투자證

입력 2010-02-05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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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5일 보고서를 통해 현대중공업이 브라질 OSX사 지분 10%를 인수해 300억달러 오프쇼어 프로젝트를 선점했다면서 목표주가 26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양정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로이드리스트에 따르면 동사는 지난 3일 브라질 OSX(비상장)의 지분 10%를 제공받고 오프쇼어 설비 및 조선소 건설 관련 기술 등을 이전하기로 합의했다"면서 "OSX는 브라질 최대 재벌인 Eike Batista 소유 EBX 그룹 계열사로, 특히, EBX 계열사 중 OGX(블룸버그 티커: OGXP3)는 그룹 내 29개의 해양유전과 가스전을 소유하고 있으며 시추 (drilling)를 대부분 마친 상황이어서 생산설비 대량 발주(혹은 용선)를 준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회사 측에서 공개하지 않아 알 수 없지만 제공받은 10% 지분가치가 최소 6억달러에 해당한다고 추정한다"면서 "OSX가 다음 달 상파울루 거래소 상장을 준비 중이며 Batista 회장이 밝힌 자금조달 예상액이 약 30억달러라고 밝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 연구원은 "OGX는 내년 초 보유 유전에서 첫 생산을 시작해 2019년까지 일 평균 1.4백만 배럴생산 체제를 갖출 것이며 이를 위해 FPSO 19척, 기타생산설비 29기(TLWP 5기, WHP 24기) 등을 신조 발주 내지는 용선할 전망"이라면서 "OSX측에 따르면 총 수주 예상금액은 약 300억달러에 달하며 이는 연 평균 6기의 설비가 인도돼야 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물론 전체가 OSX의 현지 신규조선소에서 건조되지는 않을 수 있지만, 이 경우에도 일감은 협력사인 현대중공업에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양 연구원은 또 "이번 기술지원이 미래의 경쟁자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는 있지만 시장 선점을 위한 세계적 추세로 원자력 시장의 지배적 기업인 웨스팅하우스도 중국 등 이머징 마켓 진출을 위해 원천기술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동사가 현금유출 없이 OSX 지분을 확보해 향후 오프쇼어 사업기회를 선점한 점, OSX 상장 시 지분가치 증가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 등을 더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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