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5일 코스피 하락의 원인을 모멘텀 진공상태에서 이미 노출된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긴축 정책전환, 미국 금융기관 규제, 4분기 기업실적 예상치 하회 등 결론적으로 현 시점은 경기, 수급, 실적모멘텀 등이 부재한 모멘텀 진공상태로 보인다"면서 "유럽 일부 국가의 재정리스크는 이미 노출된 악재였으나 시장 센티멘털 악화로 개별 뉴스 및 악재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시기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제기되고 있는 이슈는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 유럽국가의 재정악화 우려와 미국 고용회복 둔화 우려 등 크게 2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면서 "전자의 이슈는 EU의 경기대응능력저하와 장기경제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며, G2의 경기모멘텀 간극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유럽일부 국가의 재정문제는 EU연합의 제 국가의 재정위험을 악화시킬 것"이라면서 "시나리오는 2가지"라고 언급했다.
▲동 국가들이 재정악화로 모라토리움이나 디폴트를 선언하는 것이며 이 경우 동 국가에 투자한 금융기관들의 손실로 인해 제2의 금융위기에 불안이 제기되는 경우 ▲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터키 등에 대해 궁극적으로 EU연합(프랑스, 독일 등 상대적으로 재정상태가 양호한 국가 중심으로)이 금융지원을 하는 경우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시나리오상 후자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 경우 일부 국가의 재정위험이 여러국가로 쪼개져 분산 가중된다는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이미 주요 국가들의 재정적자 증가 수준이 낮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재정확대는 장기 성장률을 떨어뜨릴 수 있는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고, 이 경우 증시에는 장기간 부정적인 영향을 분산해 반응할 것이기 때문에 단기에 크게 반영할 리스크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또 "미국 경기회복이 지연된다는 것은 세계 경제의 양 축인 중국과 미국의 경기 모멘텀 사이의 간극이 벌어진다는 것과 동 기간동안 주가의 상승모멘텀이 부재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그러나 전일 주간 실업수당 신청 건수만 가지고 현 시점에서 미국 고용회복이 많이 후퇴한다던가 혹은 무산될 것이라는 우려는 시기상조로 보이며 금일 저녁 발표되는 미 고용지표에 대한 관심과 이에 대한 주가의 반응은 점점 증가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반면 주가 하락으로 인한 밸류에이션 매력도 부각이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확보하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MSCI 한국 12개월 선행 PER는 9.6배 수준으로 2000년 이후 평균은 9.2배 수준"이라면서 "현재 경기는 회복 이후 확장단계 진입 직전으로 경기판단상 평균 이하의 밸류에이션은 매력도가 부각되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에 "단기 악재 소멸을 위해서는 유럽집행위원회의 구체적인 지원 규모 및 방안 제시가 필요해 보이며, 궁극적으로 시장의 방향을 전환하는 변수는 미국 고용지표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월간 미 일자리 수 확대가 10만건 이상이 되는 시점을 주요 변곡점으로 보고 있으며 3개월 지수밴드 1,500~1,700pt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