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된 경기침체 여파로 값싼 수입산 농산물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사례가 최근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계당국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요구된다.
이러한 사실은 한나라당 신상진 의원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 부터 제출받은 '국내 유통식품의 원산지 허위표시 적발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자료에 따르면 가공식품의 원산지 허위표시는 매년 소폭 감소하는 반면, 농산물의 원산지 허위표시는 2007년도 1259건에서 2008년도 1758건, 2009년도 2811건으로 3년간 무려 70.9%가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설 차례상이 허위표시 농산물로 부터 위협받고 있는 셈이다.
원산지 허위표시로 적발된 주요 농산물을 품목별로 보면, 쇠고기와 돼지고기, 고춧가루, 떡류가 상위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쇠고기의 경우 2007년 171건에서 2008년 733건, 2009년 887건으로 3년간 무려 5.2배나 급증했으며, 돼지고기의 경우 2007년 399건에서 2009년 1274으로 3.2배가 증가했다. 이외에도 고춧가루, 떡류 순으로 원산지 표시 위반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신상진 의원은 “경기불황으로 농산물의 원산지를 속여 파는 행위가 최근 급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신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설을 앞두고 원산지 위반 행위가 더욱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농산물 원산지 표시 단속을 강화하고 수입농산물의 안전성과 유통투명화를 위한 상시점검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