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계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다양한 기능으로 합리적인 제품력으로 승부하는 실용성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여성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한 제품들로 저렴한 가격이면서도 한 제품에 다양한 기능이 포함돼 있어 불경기에 더욱 잘 팔리고 있는 것.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다양한 화장품 업체들이 한 제품에 2가지 기능, 3가지 기능이 가미된 제품들을 대거 출시해 불황에도 매출이 증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 두 가지 기능을 한 번에...매출도 '쑥쑥'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라네즈는 지난해 '크리스탈 듀얼 파운데이션'을 출시, 이는 눈가를 환하게 만드는 하이라이터와 미백과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춘 파운데이션으로 구성된 투인원 제품이다.
이 제품은 메이크업 효과 뿐 아니라 화이트닝 성분이 들어있어 수분 공급은 물론 멜라닌 생성과 자외선 차단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명동 라네즈 단독 매장의 경우 전체 파운데이션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이 외에도 라네즈는 다양한 듀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오나먼트 듀얼 탑코트'는 립글로스와 리퀴드 섀도의 듀얼 타입 탑코트로 눈매와 입술에 투명한 펄 코팅 효과를 연출해주는 제품이다.
네이쳐 리퍼블릭은 지난해 7월 일명 '짐승젤'로 불리는 '수딩 앤 모이스처 알로에베라 90% 수딩 젤'을 출시해 대단한 반응을 얻었다.
엄청난 용량, 뛰어난 효과, 착한 가격으로 '짐승젤'이라는 애칭이 붙은 이는 얼굴과 몸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피부진정, 수분 공급, 주름생성 예방 등의 다양한 기능이 있어 모든 피부타입에 사용 가능하다.
한편 토니모리 역시 '백스테이지 젤 아이라이너'를 선보인다. 이는 올 봄 유행 컬러인 핑크, 그린, 바이올렛과 믹스 앤 매치가 가능토록 '펄 바이올렛', '브라운', '펄 브라운', '펄 네이비' 등 5가지 컬러로 구성, 특히 용기 안에 브러시를 내장해 별도로 구매하거나 소지하지 않아도 된다.
◆ 2가지도 부족하다...'트리플' 기능 대세
화장품 업체들은 2가지 기능이 한 제품에 들어있는 듀얼 제품에 한 가지 기능이 더 가미한 '트리플' 제품들도 출시해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핑크, 오렌지 두가지 종류의 컬러가 있으며 이는 각각 3가지 톤으로 구성돼 다양한 색감을 표현할 수 있으며 세 가지 색상을 잘 믹스해 피부톤에 맞게 조절할 수도 있다.
한국화장품은 자외선 차단·미백·주름개선 3가지 기능이 합쳐진 '오션 임프루브드 멀티 비비크림(SPF27/PA++)을 출시했다.
이는 하나의 제품으로 파운데이션의 커버력과 메이크업베이스 보정력, 식약청 인증 자외선차단, 미백, 주름 개선 등 3중 기능성의 멀티 제품으로 피부 밀착력이 뛰어나며 촉촉한 사용감을 부여해 자연스러운 피부톤 연출이 가능하다.
이는 갈라진 뒤꿈치와 굳은살을 부드럽게 가꿔주는 양말 타입의 마스크팩으로 마스크를 신고 그 위에 비닐양말을 덧신은 뒤 발마사지를 해주면 아기발처럼 촉촉하고 부드럽게 유지해 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제품들은 경기 불황으로 인한 실용성을 추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바쁜 일상속 현대인에게 다양한 기능으로 피부고민을 한꺼번에 풀어주는 장점이 있어 일석이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들 제품은 바쁜 아침에 사용하는 제품의 단계를 줄여주는 멀티 제품을 찾는 직장인과 여러 단계 제품을 바르는 것을 싫어하는 귀차니즘 남성들에게 더욱 인기를 끌 전망이다"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