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대주주 경영권 포기 없으면 워크아웃 강행"

입력 2010-02-07 12:00 수정 2010-02-07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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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까지 포기 각서 없으면 신규지원 철회... 금호석화 워크아웃 가능성 커

금호아시아나그룹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그룹 오너 일가들이 경영권 포기각서에 사인하지 않을 경우 지금보다 강도높은 워크아웃을 실시하겠다고 나섰다.

대주주가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고 처분권을 위임하면 MOU를 통해 경영권을 보장할 것으로 약속한 상황에서 기업회생이 아닌 개인적 이득에만 치중할 경우 금호석유화학까지도 워크아웃으로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민유성 산은금융그룹 회장은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금호산업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의 전제조건은 대주주가 의결권을 넘기고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하지만 오너 일가가 개인적 득실을 따지며 계산하고 있어 7일까지 경영권 포기각서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강도 높은 워크아웃을 실시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금호석유화학의 자율협약에 동의한 이유는 오너 일가(대주주)가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고 경영권을 내놓는 조건을 걸었기 때문이었다"며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오너 일가가 제대로 책임지지 않을 경우에는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강력한 방법을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은 금호석화의 자율협약에 동의했을 당시에 했던 대주주 책임을 전제로 한 약속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에는 신규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무조건적으로 철회할 방침이다.

신규자금이 지원되지 않을 경우에는 금호산업의 협력사들은 부도에 직면, 더 나아가 상거래 채무를 갚지 못한 금호산업이 부도가 난다. 결국 법정관리까지 가게 되면 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은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채권단과 대우건설 FI들은 법정관리까지 가지 않고 (시간이 걸려도) 회사를 살리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상태이다. 채권단은 7일 오늘까지 대주주들이 경영권을 내놓지 않을 경우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워크아웃을 지금보다 강도높게 시행할 방침이다. 특히 금호석화에 대해서도 워크아웃에 넣어 채권단의 관리 하에 두겠다는 방침도 고려하고 있다.

금호석화까지 워크아웃에 편입될 경우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의 관리에 완전 편입되는 것이며, 채권단은 금호산업과 타이어를 비롯해 금호석화와 아시아나항공, 대한통운 등 모든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을 실시하게 된다.

민 회장은 "채권단은 월요일부터 강도 높은 워크아웃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며, 당시의 약속을 지키는 계열사 대주주들에게는 경영권을 보장해줄 의향은 있다"며 "그렇지 못한 대주주들에게는 기업을 포기하라고 통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부 계열사 대주주들은 이미 경영권 포기 각서를 제출한 상황이지만, 다른 일부 대주주들이 서로 입을 맞추지 못하고 이득만 따지고 있는 점에 실망했다"며 "특히 박찬구 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겠다는 소식은 더욱 실망스러웠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우건설 FI들과의 협상은 대우건설 주식을 주당 1만8000원에 매입하고 풋백옵션의 행사가액과 차액은 무담보채권으로 전환하기로 협의했다. 전환될 무담보채권 중 풋백옵션 원금에 해당되는 부분은 채권단과 동등하게 1:1로 전환되며, 이자에 해당하는 부분은 1.7:1의 비율로 채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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