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인력 양성 13년만에 완전히 바꾼다

입력 2010-02-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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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IT인력양성 중기 개편안 발표…2013년까지 4011억 투입

그동안 공급 과잉의 IT노동시장에 기업이 쓸 만한 인재는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IT인력양성' 방안이 전면 개편된다.

특히 공급자·투입 중심의 인력양성에서 수요자 중심의 인력양성 체계를 갖추기로 하고 오는 2013년까지 총 4011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8일 고용 불일치 현상의 해소, 미래 수요에 적극적인 대비, 사업 효율성의 향상 등을 골자로 담은 'IT인력양성 중기 개편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은 수요 맞춤형 인력양성공급, 사업의 단순 효율화 등 2대 전략과 7대 핵심 과제로 구성돼 있다. 특히 2013년가지 총 4011억원을 투입해 기업 맞춤형 기초 인력 3만5000명, IT고급인력 4000명, 융합고급인력 2000명을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발표된 개편안에 따르면 우선 대학원 지원사업 확대와 소프트웨어(SW) 창의연구과정 신설 등을 통해 IT노동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완화할 계획이다.

현재 49%인 대학원 지원사업의 비중이 2013년까지 67%로 확대되며 학부 지원사업의 비중은 38%에서 5%로 대폭 축소된다.

또 Sw분야 석박사 인력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SW 창의연구과정' 사업이 신설된다. 대학원생이 소규모 연구과제를 제안하면 기업이 최종 선정해 해당 학생과 공동으로 추진한다. 연구과제의 선택과 수행이 기업과 학생에게 맡겨졌다는 게 지경부측 설명이다.

이에 국내외 기업들도 일정부분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MS)사(社)는 해당 사업에 올해 일정 금액을 연구비로 지원하고 우수 학생에게는 미국 본사 연수도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석박사 인력양성의 주축이었던 '대학IT연구센터(ITRC)'사업은 그 규모가 46개에서 14개 센터로 축소되며 연구 분야도 반도체·휴대폰·디스플레이 등 7대 하드웨어(HW)로 특화된다.

두번째로 산학협력 가점제 도입과 청년 인턴십 확대 등 산학협력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지경부는 '산학협력 가점제'가 전면 도입되면 현직 교수들의 인력양성사업 참여도 활발해 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교수업적평가 시에 고수의 산학협력 활동을 우대하는 대학에는 사업자 선정시 가점을 주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또 대학 재학생이 기업에서 인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진다. 기업, 학생 등의 만족도가 높았던 'IT멘토링' 사업이 수혜자를 기존 3000명에서 9000명으로 확대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용 촉진을 위해 중소기업이 해당 학생을 채용하면 월 1000만원의 보조금이 최대 6개월까지 지급된다.

중소기업의 신입직원 교육도 쉬워질 전망이다. 교육비 20%를 부담하면 신입직원을 비트교육센터 등 민간교육센터에서 현장 맞춤형 교육을 시킬 수 있도록 2011년부터 추진키로 했다.

대기업의 채용계획을 조사해 미리 알려주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구인·구직자에 대한 정보제공도 강화된다.

세번째로 글로벌 IT 주도권 확보를 위해 명품인재양성 추진과 융합인력양성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미 MIT 미디어 랩'처럼 우수 인재에 파격적 연구비를 지원하는 '명품인재양성' 사업이 올해부터 추진된다. 올해 1곳과 내년 1곳 등 총 2개 대학을 운영하며, 선정된 대학에는 순수연구비로 연 25억원씩 10년간 지원된다.

정부는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과학영재학교와 연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융합인력의 양과 질이 모두 부족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IT융합 고급인력과정' 사업이 올해 신설된다. 지난해 발표한 IT코리아 미래전략에 맞춰 10대 융합분야의 석박사 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기존 'IT융복합 인력양성' 사업은 단계적으로 석박사 과정에 통합된다.

마지막으로 지경부는 현장평가 도입 등 엄정한 관리로 사업 효율성을 높힌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준비된 대학이 사업자로 선정되도록 대학의 사업수행능력 및 의지가 철저히 점검된다.

특히 현장평가 도입으로 그동안 서류심사 허점이 보완되고 사업수행능력 평가항목의 점수 비중도 30~40%로 높아진다. 대학이 사업에 책임감 있게 임하도록 사업비 매칭비율이 5%에서 10%로 상향 조정했다.

또 사업비 집행에 대한 현장실사를 매년 1회로 강화하고 상대평가제를 전면 도입하는 한편 중간탈락률도 최대 30%로 조정했다.

반면 우수 사업자에게는 사업기간 연장, 인센티브 지급비율 25% 확대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번 개편안이 조기에 정착되도록 사업의 구조 조정·변경·신설 등을 올해 모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라며 "5개 광역경제별 지방설명회를 상반기에 개최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홍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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