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단체 '제네릭 처방목록' 작성…제약사 '살생부'?

입력 2010-02-08 15:44 수정 2010-02-0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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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까지 1000억원대 약제비 절감 목표... 중소 제약사 피해 예상

의사단체가 약제비 절감을 목표로 제네릭(복제약) 처방목록을 만들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약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의약품의 처방권이 의사에 있기 때문에 자연스레 목록에 들지 못하는 제약사에게는 '살생부'가 될 수도 있다는 평가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는 약제비 절감 방안을 마련하고 이달 중순부터 의사 회원에 대한 홍보에 나선다. 이는 의협이 올해 수가 인상에 합의하면서 보건당국과 약제비를 절감하기로 약속한데 따른 것이다.

수가 협상에서 의협과 병원협회는 내년도 약제비 4000억원을 절감키로 하고 이중 44% 1776억원은 의원에 나머지 55.6%인 2224억원은 병원에 할당됐다.

의협의 약제비 절감방안의 핵심은 동일성분이면서 동등한 효능의 약이라면 오리지널보다는 경제성이 우수한 제네릭을 사용하자는 것이다. 또 처방일수를 감축하고 처방을 제한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의협은 각 학회, 지역의사회, 개원의협의회의 협조를 받아 비용 효과적인 의약품을 추출해 처방목록을 작성해 일선 개원의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의협의 이번 방안은 일선 의사들에게 강제가 아닌 권고의 형식이지만 만약 이 처방목록이 권고형식을 넘어 의약품 처방에 일정부분 감안이 된다면 제약업계로는 일종의 '살생부'가 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현재 A사의 제네릭을 사용해온 의사가 의협의 처방목록을 보고 B사의 제네릭을 쓰고 이런 사례가 많아진다면 A사의 매출액에 큰 타격이 될 수도 있다. 특히 품목이 많은 상위권 제약사보다는 적은 품목에 집중하고 있는 중소제약사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제약사 관계자는 "1000억원이 넘는 약제비를 절감하려면 권고 이상의 방법이 동원될 가능성이 높은데 아무래도 상위권 제약사보다는 중소제약사에게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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