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LG, 내달 3D TV 출시 시장 선점 재격돌

입력 2010-02-0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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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출시 시점 '함구' ... 삼성 '액티브' 방식 · LG '액티브, 패시브' 방식 모두 출시

올해 TV시장을 뒤흔들 핫 아이템인 '3D TV'출시를 한달 정도 앞두고 국내 TV업계가 긴장감에 휩쌓였다.

지난해 LED TV로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D TV시장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내달 액티브 방식의 3D TV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직 출시 전이지만 양사의 보이지 않은 신경전은 불을 뿜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먼저 3D TV 출시가 임박했지만 양사 모두 정확한 시점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달 3D TV를 출시할 예정이지만 정확한 시점 등을 말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날짜 공개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경쟁사들이 제품을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도 "다음 달 쯤이라고는 말할 수 있지만 정확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장 선점이 중요한 3D TV시장에서 효과적인 마케팅을 위해 경쟁사로 출시 시점이 새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벌어졌던 LED TV '직하형'과 '엣지형'의 기술 논쟁도 3D TV 버전으로 재현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번 대결은 3D TV 구현 방식이다. 3D TV 구현 방법은 패시브(편광 안경식)방식과 액티브(셔터 안경식)방식으로 크게 나뉜다.

LG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패시브 방식 3D TV는 TV에 별도 3D 필터를 붙이고 편광 안경으로 화면을 보는 형태이다. 안경 렌즈가 편광판으로만 구성되므로 일반 3D 극장용 안경과 같이 단순한 구조이다. 그러나 해상도가 반으로 저하되고 2D 영상 시청시 휘도가 현저하게 저하되는 문제가 있다.

다음 달 양사가 내놓을 액티브 방식 3D TV는 전용 안경이 좌우의 셔터를 순차적으로 열고 닫아 왼쪽과 오른쪽 눈이 교대로 화면을 보게 하는 형태다. 일반 2D 영상 시청시에 휘도 저하가 없으며 대량 생산에도 유리하다. 하지만 전용 안경 가격이 패시브 방식 전용 안경에 비해 비싸다.

앞으로의 3D TV는 액티브 방식이 앞으로의 대세라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다음 달 액티브 방식의 3D TV를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앞으로의 전략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는 화질에서 떨어지는 패시브 방식은 도입하지 않고 액티브 방식으로만 간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 3D TV 시장은 액티브 방식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고 패시브 방식은 기본적으로 화질에서 떨어진다"며 "액티브 방식제품만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LG전자는 액티브 방식과 패시브 방식을 모두 가져가겠다는 입장이다. 일반 소비자에게는 액티브 방식의 제품을, 기업용 시장을 타깃으로는 패시브 방식의 제품을 내놓는다는 듀얼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반 공공장소에 10만원짜리 안경을 내놓을 수 없지 않느냐. 1만원 정도로 안경 가격이 싼 패시브 방식이 기업 시장에 유리하다“며 ”액티브 방식 뿐 아니라 패시브 방식 제품도 함께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CTO 백우현 사장도“두 방식은 장, 단점이 있지만 패시브 방식이 기업시장에 유리하다”고 밝힌 바 있다.

양사의 긴장감은 임원들의 아바타 보기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인 윤부근 사장과 임원진들이 지난달 '아바타'를 관람하며 3D TV에 대한 관심을 보이자 LG는 구본무 회장까지 나서 3D TV에 대한 애정을 쏟았다.

지난 3일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남용 LG전자 부회장, 강신익 LG전자 HE사업부장, 백우현 LG전자 CTO 등 고위 경영진이 아바타 관람을 위해 총출동 한 것이다.

다음 달 부터 전개될 치열한 3D TV 전쟁에 TV 업계가 벌써부터 숨죽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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