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트랜드] 최고의 휴식공간 '카바나'② - Privacy 문화

입력 2010-02-1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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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행하는 상품들을 보자면, 개인의 사생활을 중요시 하는 요소가 두드러진다. 예전 집단 생활이나 남들이 하는 걸 따라하는 문화가 있었다면, 최근 추세는 각자의 개성과 특징을 인정하자는 쪽으로 흘러간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우리나라처럼 집단의식이 강한 나라도 없을 것이다. 알몸을 그대로 내보이고 처음 보는 사람들과 아무렇지 않게 목욕을 즐기는 나라, 점심 메뉴를 통일해서 먹는 나라, (60-70년대)전교생이 똑 같은 옷을 입고 똑 같은 머리를 하고 다니는 나라는 전세계를 돌아도 일본과 우리나라 정도가 아닐까 한다.

물론 그런 문화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회가 발전할수록, 개개인의 개성을 중요시 하고 남들과는 다른 무언가를 소유하고 싶어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필리핀 세부의 임피리얼팰리스 호텔 카바나.

한 가지 분명히 할 부분은, 프라이버시(privacy)를 존중하는 것이 결코 ‘이기주의’를 지향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나만’이라는 개념보다는 ‘가족’이라는 개념을 생각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직장에서 여직원들 사이에 소위 말하는 ‘훈남’(훈훈한 느낌의 남성)으로 불리는 유부남들을 볼 수 있다. 주로 자상한 이미지를 가졌고, 밖에서도 아내와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자주 표현하는 남성들이다.

남자들 사이에서는 어떻게 비춰질 줄 모르겠으나, 이런 ‘훈남’형의 유부남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가족들에게는 분명 좋은 현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문화 시설 유형 트랜드에서도 나타난다. 영화 상영관에서도 연인끼리 오붓하게 앉아 관람할 수 있는 연인석이 있고, 풀장이나 해변가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파라솔 대신 잘 지어진 카바나가 등장했다.

최근 개장한 남산의 한 호텔 수영장의 독립된 카바나는 그 시설과 서비스, private 한 요소로 수영장을 찾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사용해 보고 싶은 시설이다.

카바나는 보통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지붕과, 4개의 벽면이 모두 개/폐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계절의 변화 없이 1년 내내 여름인 휴양지는 천소재의 커튼으로 벽면을 대신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관광지인 미국 라스베가스는 사막 한 가운데 지어진 관광도시다. 라스베가스를 대표하는 카지노호텔 밀집 구역인 ‘라스베가스 스트립’을 가 본 사람이라면 그 웅장함과 호화로움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1.6Km 구간의 거리를 따라 줄지어 서 있는 벨라지오, MGM, 시저스팰리스, 베네시안 호텔 등은 너무나 유명해서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로도 자주 등장한다. 이 호텔들은 하나같이 초호화 인테리어와 서비스, 쇼핑과 각종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고, 관광객을 유혹한다.

이런 호텔들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풀장 주변에 웅장하게 들어서 있는 카바나일 것이다. 라스베가스를 찾는 VIP 고객들의 럭셔리한 물놀이 문화를 설명하듯이, 냉방시설을 갖춘 내부에는 고급 소파와 벽걸이 TV, 냉장고에는 시원한 음료수가 채워져 있고, 주변에는 전용 직원이 항상 대기하고 있다. 카바나 대여는 반일 혹은 전일 기준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주말과 휴일에는 예약 없이 사용이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풀장 주변에 무료로 이용 가능한 썬베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비싼 카바나를 찾는 이유는 어디 있을까? 바로 프라이버시 때문이다. 오픈 될 수 밖에 없는 풀장이나 해변에서도 이제 VIP들은 private한 공간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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