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조명 막힌 LED 3사, 해외시장 노크 '부심'

입력 2010-02-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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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ED 美 업체 협력…LG이노텍ㆍ서울반도체 유럽 타진

녹색성장 사업의 일환으로 정부가 추진했던 LED조명 시장 지원 정책이 확정되지 못하면서 삼성LED, LG이노텍, 서울반도체와 같은 국내 LED 3사가 해외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식경제부에서 각 지방자치단체에 LED조명 교체를 위한 예산지원을 확정하지 못했다. 조명업체 한 관계자는 "중앙정부로부터 지자체에 올해 별도의 지원이 없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이 LED전시회에서 자사의 LED조명을 설치하고 시현하는 모습.
백열전구가 1개당 2000원선 미만인 반면 LED조명은 1개당 9만원 이상으로 별도의 재정 지원이 없는 한 각 지자체와 공공기관에서의 자발적인 교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정부의 LED조명 산업지원이 올해 불투명해진 것은 지난해 녹색성장 기조에서 공공기관의 조명교체를 서두르는 과정에서 문제점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모 공공기관에 납품된 40억원어치의 LED조명이 한 순간에 못쓰게 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초기에 40억원의 수주를 조달철을 통해 진행해 LED가 납품된 국가 기관이 있는데, 조명 설치를 끝내고 전원을 올리는 순간에 모두 불에 타버린 일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LED는 직류전기(DC)를 사용하는데 비해 일반 조명은 교류전기(AC)를 사용하는 차이를 이해하지 못해 발생한 일이다. 해당 기관의 시설관리자가 LED조명을 설치하고 AC전원을 그대로 넣으면서 LED칩이 모두 타버려 교체비용을 허공에 날린 해프닝조차 있었다는 것.

지난해 국내 LED조명 시장의 숨통을 틔워줬던 정부의 공공 조명시장의 지원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임에 따라 국내 LED 3사는 사업유지를 위한 방편의 하나로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삼성LED는 미국을, LG이노텍과 서울반도체는 유럽지역에 일차적으로 관심을 갖고 움직임에 나섰다. 미국과 유럽은 LED조명의 성장 가능성이 확인 된 현재 세계 최대 시장이다.

삼성LED는 최근 미국의 조명기업인 에큐티 브랜즈 라이팅(Acuity Brands Lighting)과 LED조명 개발을 위한 협의를 마쳤다. 삼성LED가 LED조명에 들어가는 라이팅엔진을 공급하면 이를 기반으로 에큐티 브랜즈 라이팅이 조명제품을 만들어 미국 시장에 판매를 하는 구도이다.

삼성LED관계자는 "4년 후에는 전체 LED조명시장의 절반을 미국이 차지할 것"이라며 "그 다음이 유럽, 아시아인데 한국은 그다지 큰 시장이 아니"라고 말해 미국 시장진출 의미를 설명했다.

LG이노텍은 유럽의 조명기업과 오스람과 필립스에 광원납품을 추진하고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오스람 등은 (유럽 및 전세계에) 조명기구의 판매망이 있다"면서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부품기업의 특성상 확정되기 이전에 거래선 및 고객선을 밝힐 수 없다는 의미이다. 또 LG이노텍은 상반기 중 유럽지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조명전시회에 참여할 계획이다.

서울반도체는 최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 위치한 스와로브스키 본사 매장 및 전시장과 스위스 취리히 공항에 서울반도체의 LED 제품이 적용된 데코레이션 조명이 설치됐다고 밝혔다.

조명을 제작한 엠케이 일루미네이션은 유럽 명소 및 축제장소에 데코레이션 조명을 설계, 제작하는 장식조명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3월 서울반도체 제품이 납품됐는데, 9월부터 LED 데코레이션 조명에 서울반도체의 LED를 적용했다.

LED 3사가 해외시장을 염두에 두고 잰걸음 걷고 있지만, 이들 3사가 해외시장에서는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난관은 있다.

대신증권 반종욱 연구위원은 "현재 LED 패키지 생산능력으로만 봐도 대만 업체가 한국보다 크다"면서 "현 단계에서 오스람과 같은 세계적인 조명기업과의 경쟁은 어렵다"고 말했다. 반 연구원은 "조명에 앞서 LCD TV 백라이트로 LED시장규모를 키우고 난 이후 국내 조명시장이 열리게 되는 2011~2012년은 돼야 (경쟁을) 할 만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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