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LED사업 본격 진출

입력 2010-02-10 11:30 수정 2010-02-1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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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조명회사 '섬레이'社 인수... LED 핵심부품 소재사업까지 확장 계획

SK그룹이 차세대 신수종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LED(발광다이오드)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특히 소재부문에 강점을 보유한 SKC가 LED사업을 총괄하는 한편 주요 계열사를 통해 관련 사업이 우선 추진된다. 이후 그룹 차원에서 공격적인 설비 투자를 진행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SK그룹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C는 지난달 15일 LED조명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LED조명회사인 '섬레이(Sum-ray)'사(社)를 인수했다.

LED조명은 기존 조명에 쓰이는 에너지를 90% 가까이 절약할 수 있어 미래 친환경사업으로 주목받는 분야다.SKC는 이번 인수를 통해 LED조명사업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기존 핵심기술과의 접목으로 LED조명 설계 및 디자인 능력을 확보해 조명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형광체와 패키징 소재, 에피칩 등 LED 핵심부품 소재사업으로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현재 LED조명을 중심으로 LED 사업 전반에 대해 검토중에 있다"면서 "이후 초기 사업 진입 분야, 투자 규모 등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LED 관련) 다양한 사업분야가 있는 만큼 검토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업 진출로 SK그룹은 우선 소재부문에 강점을 보유한 SKC가 LED사업을 총괄하고 SK케미칼, SK텔레시스 등이 협력사로 참여해 소재개발부터 판매망 확보까지 협업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SKC의 자회사인 SK텔레시스는 지난 8일 LED 전문 기업인 알티전자와 LED 조명 등 LED 분야 공동사업 수행에 대한 상호 포괄적 업무협약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SK텔레시스는 이번 업무협약으로 대기업 특유의 브랜드 및 판매망을 통해 판매력을 높이고 사후관리 등에 나서 유통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향후 그룹차원에서 공격적인 설비투자와 사업 참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해 연말 열린 'SK 사장단 모임'에서 LED 사업에 대한 대략적인 투자 계획과 사업 범위 등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는 "SKC 외에도 그룹 차원에서 LED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다만 (SK그룹의) 기존 사업과 다른 신규사업인 만큼 사업 참여를 위한 준비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인프라와 인적자원 등이 필요한 만큼 SKC 등 주요 계열사를 통해 LED 사업이 우선 추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SK그룹의 LED 사업 참여는 삼성그룹과 LG그룹에 이어 대기업에서 세번째로 진출하는 것이여서 향후 2차전지에 이은 3강구도 경쟁도 불가피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에는 SKC를 비롯해 SK에너지, SK케미칼 등 핵심소재 및 에너지 기반의 R&D 인프라를 보유한 핵심 계열사가 포진돼 있다"면서 "여기에 워커힐과 SK건설 등 LED 보급사업과 연관된 계열사를 갖추고 있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SK의 LED사업 진출은 이미 시장에 진출해 있는 삼성, LG와 3강 구도를 형성, 그동안 외산에 의존했던 부품·소재 부문에 대한 국산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SK그룹이 LED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장기적인 연구개발(R&D)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 부담이 있고 첫 진출분야라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만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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