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채권단이 10일 금호타이어에 신규 자금을 지원키로 결의를 했다고 알려졌지만, 노동조합이 구조조정과 워크아웃 중 쟁의행위 금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동의서를 거부해 자금이 실제 집행될지는 미지수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전날 회의를 하고 금호타이어에 신규 자금 1000억원을 지원하고, 3000만 달러 규모의 신용장 한도를 새로 열어주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금호그룹 채권단은 금호산업에 2800억원, 금호타이어에 1000억원 등 총 38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하지만 금호산업은 설 이전에 자금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지만, 금호타이어는 아직 노조가 동의서를 거부해 자금 집행이 불투명한 상태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날 오전 광주공장에서 워크아웃 추진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채권단의 긴급 운영자금 투입과 구조조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노조 동의서 제출을 거부한다"며 "사측이 371명 정리해고, 1006명 협력업체 이전을 주장하고 있지만 도급사들도 어려운 상황에서 이는 정리해고와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에 채권단 관계자는 "노조 동의서 없이는 자금 지원도 없다"며"설 이전에 자금 집행이 이뤄지기 위해 노조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금호타이어의 자금난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2월과 1월 직원급여를 지급하지 못했으며, 또 203곳에 이르는 협력업체 가운데 20곳 이상이 채무불이행(신용불량) 법인으로 등재되는 등 어려움에 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