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와 LG화학이 친환경자동차에 적용되는 배터리팩의 연구개발과 생산을 전담하는 합작회사를 세웠다.
미래 친환경자동차의 핵심기술 확보에 대한 국가차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국내의 두 간판기업이 전략적 제휴를 선언하면서 크게 주목받은 바있다.
HL 그린파워(주)라는 명칭은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의 영문 이니셜 알파벳에서 H와 L을 각각 인용했다. 여기에 친환경이미지인 '그린'과 배터리사업을 표현한 '파워'를 합성해 지었다.
자본금 290억 원으로 출범한 이 합작사는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이 각각 51:49의 지분율로 참여했다. 대표이사는 현대모비스의 모듈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박상규 전무가 겸임한다.
합작사는 우선 현대모비스의 하이브리드(HEV) 핵심부품 공장이 위치한 경기도 의왕단지 내에 추가 부지를 마련하고 연산 20만 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설립하게 된다.
이 공장에서는 앞으로 LG화학으로부터 배터리셀을 공급받아 배터리팩을 생산하고 이를 현대모비스에 공급할 예정이다. 시험생산 과정을 거쳐 올 하반기부터 관련 제품을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전기모터와 통합패키지모듈(IPM)을 현대 및 기아차에 공급하고 있으며, 배터리팩은 IPM을 구성하는 주요 핵심부품이다.
합작사는 2014년까지 총 460여억 원을 투자키로 했으며, 현재 20만 대 생산능력도 2014년에는 40만 대로 증설키로 했다. 이와 함께 현재 연구 및 생산인원 50여명도 향후 대폭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합작사의 정식 출범으로 리튬이온 배터리 부문에서 세계 최고 기술을 자랑하는 LG화학의 기술과 자동차 핵심부품 및 전장 부문에서 세계적 수준의 설계 ‧ 제조기술을 보유한 현대모비스의 기술이 효과적으로 접목,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친환경자동차용 배터리는 하이브리드 · 연료전지 · 전기자동차에 모두 적용되는 공용기술로 친환경자동차의 주행거리와 연비 등의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기술이다.
이에 따라 현대 및 기아차도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친환경자동차용 배터리팩에 대한 안정적인 수급처를 확보하고, 앞으로 세계 친환경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한편,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점차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도요타 · GM · 폭스바겐 · 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도 전지업체들과 합작 및 공동개발의 형태로 협력을 강화하면서, 친환경자동차용 배터리의 경쟁력 강화 및 안정적 조달체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