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플루 환자가 다소 감소하면서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신종플루 유행이 끝났다고 보기에는 성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강진한 교수는 지난해 10월 1일 부터 지난 1월 31일 까지 서울성모병원에 내원한 신종플루 의사 환자 1만6464명에 대해 역학 분석한 결과, 최근 신종플루 양성자수의 현저한 하락에도 불구하고 성인 및 미취학 아동에서의 양성율에는 변화가 보이지 않고 있으며, 성인 양성자수는 소아보다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신종플루 예방백신 접종군과 미접종군 사이의 신종플루 양성율을 비교한 결과, 단체 예방접종을 실시한 7세~18세의 그룹에서는 12월을 기점으로 환자의 수가 현격히 감소한 반면, 미접종 그룹인 6세 미만과 성인 그룹에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우선 접종대상자인 7세~18세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예방접종 이후, 이들에게 나타난 양성율과 양성자수가 현저히 감소하게 된 것으로 예방접종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신종플루 바이러스 양성율이 아직 30% 정도로 유지되는 상황에서 신종플루 백신 미접종군에서는 신종플루에 대한 방어력이 없어 이 그룹에서의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예상됨에 따라 미접종자의 접종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이 7세 이하 소아와 임신부, 성인군의 백신 접종률이 낮으면, 3~5월 사이에 다시 신종플루 유행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강교수는 "계절독감은 매년 3, 4월에 유행했고 5월에 들어서야 유행이 끝나는 양상을 보여왔다"며 "이러한 상황을 고려한다면 예방접종을 반드시 해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