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을 받아오던 국내 증시가 서서히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증시는 그 동안 중국의 긴축정책, 미국의 은행규제,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등의 영향으로 크게 흔들려 왔다. 시장리스크로 자리잡고 있는 출구전략 또한 증시의 발목을 잡아 왔다.
이 때문에 증시를 이끌어 왔던 외국인들의 투자패턴도 ‘매도’로 돌아서면서 수급까지 꼬였다.
그러나 이러한 대외적인 악재들이 하나 둘씩 해결기미를 찾아가고 있다. 중국의 1월 소비자물가는 1.5%로 예상치와 어긋나면서 금리인상 전망에서 한 발짝 물러났고 그리스의 재정 리스크도 진정모드로 돌입됐다.
이처럼 대외적인 악재들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의 매매패턴이 국내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아직까지 기술적인 반등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매수기조 변화에 따라 추세적인 상승기조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술적 반등의 수준에 머물고 있는 현 시점에서 공격적인 매매 패턴보다는 주요수급 세력인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패턴에 관심을 가지며 보수적인 관점에서의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국인의 경우 운수장비 업종 중심의 집중된 매매패턴에서 이번 반등에서는 전기전자업종으로 매수대상의 범위를 확대시키는 모습이 나타남에 따라 기존 주도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1월에도 외국인이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나타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업종에 대해서는 가격메리트가 생길 때마다 꾸준한 매수기조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외국인의 꾸준한 관심대상이 되고 있는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업종, 그리고 기관의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고 있는 철강금속, 금융 업종들을 단기매매에 활용하는 전략이 당분간 유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관은 조정국면에서 운수장비 업종 외에 전기가스, 의약, 통신 업종과 같은 경기방어적인 업종들을 주로 매수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철강금속과 금융 업종으로 매수세를 강화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조정국면에서는 일부 실적호전주와 방어적인 성향의 업종을, 주식시장이 반등세로 돌아선 이후에는 경기민감주 중에서도 유럽발 악재로 불확실성이 컸던 조선, 금융, 철강금속 업종을 주로 매수하는 등 시장상황의 변화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신속하게 바꿔나가고 있다는 점을 착안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 김중현 연구원도 “외부변수에 크게 휘둘리고 있는 투자심리는 해외 악재들이 수습국면으로 진입함에 따라 점차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급락세에서 벗어난 시장은 당분간 관망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을 바탕으로 투신권의 매수세가 늘어나고 있고 연기금의 저가매수도 유지되고 있지만, 여전히 가격 결정력은 외국인들의 손에 놓여있다”며 “이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IT주를 비롯해 은행과 운수장비업종을 중심으로 분할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