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금융네트워크 골격 갖췄다

입력 2010-02-1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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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화재 이어 푸르덴셜증권 및 자산운용 인수

한화그룹이 2002년 대한생명에 이어 최근 제일화재, 푸르덴셜증권 및 자산운용까지 인수해 금융산업에 대해 공격적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한화는 이번 푸르덴셜증권 인수를 계기로 '한화 금융네트워크'의 골격을 갖추게 됐다.

12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증권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미국 푸르덴셜금융의 자회사인 푸르덴셜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와 푸르덴셜투자증권 및 푸르덴셜자산운용의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증권은 이번 인수를 통해 푸르덴셜투자증권 지분 100%와 푸르덴셜투자증권이 소유한 푸르덴셜자산운용 지분 99.84%를 취득하게 됐다.

인수 자금은 총 4900억원으로 오는 6월15일까지 3400억원이 지급된 뒤 계약조건에 따라 올해 말까지 최대 1500억원이 추가 지급된다.

이번 인수로 한화그룹은 생명보험, 손해보험, 증권 등 은행을 제외한 금융업에서 나름의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제 한화는 생명보험, 손해보험, 증권, 투신운용 등 은행을 제외한 모든 금융 영역에서 체력을 확보했다"며 "10대 그룹내 금융업 비중만 봐도 삼성에 이어 두번째"라고 강조했다.

한편 M&A로 금융 부문 몸집을 불려온 한화는 앞으로는 인수한 회사는 물론 계열사간 시너지를 통해 덩치를 키우고 내실을 다진다는 복안이다.

한화는 이미 '한화금융네트워크'라는 통합된 브랜드하에 5개 금융계열사들이 모여 업종간 장벽 완화, 자본시장통합법 등 급변하는 금융시장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복잡한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대한생명, 한화손보, 한화증권 3사가 한자리에서 모든 금융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한 '한화금융프라자'는 고객의 번거로움을 최소화하고 한화 금융계열사의 브랜드 파워를 높였다.

부문별로 대한생명은 3월중 기업공개(IPO)와 사명 변경을 통해 금융 부문의 중추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김승연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대한생명은 지난해 4월 국내 보험사 최초로 베트남에서 보험 영업을 개시했다.

같은해 12월에는 중국 절강성 국제무역그룹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빠르면 내년 말 중국에서 본격적인 보험영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일화재와의 합병을 마무리하고 '통합 한화손해보험'으로 새출발한 한화손보는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업계 메이저로 탈바꿈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올해 매출 3조1000억원, 총자산 4조6000억원으로 영업목표를 세운 한화손보는 ▲온라인자동차보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채널을 집중 육성하고 ▲시니어 시장의 주력인 개인연금, 퇴직연금 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법인 신규프로젝트팀을 신설해 정책성 보험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또한 통합보험, 건강·자녀보험, 방카슈랑스 상품 등 총 22개의 신상품도 출시해 마케팅에 나서며, 전국 25개 지원단·185개 브랜치·9개 보상센터·30여개의 금융프라자를 거점으로 대고객 서비스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한화증권은 푸르덴셜 증권 인수로 영업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취약했던 자산운용 부문을 보강했다. 57개에 불과했던 영업점은 130여개로 대폭 늘어나고, 직원수는 1100명에서 2000여명 수준으로 증가한다. 자기자본은 1조1718억원으로 많아진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푸르덴셜 인수로 자산운용 부문을 보강할 수 있게 됐다"며 "한화증권은 향후 글로벌 경기 및 국내 경기의 회복 추세에 맞춰 PI를 확대하고 IB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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