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설 선물세트 판매로 재미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회복으로 개인소비심리가 회복된 데 이어, 기업고객들이 지난해와 달리 적극적으로 선물세트 구매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1일까지의 설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설을 앞둔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전국 11개 점포에서 거둔 설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2.9% 신장했으며, 신세계백화점도 설 선물세트 매출이 작년에 비해 39.7%(전 점포기준) 뛰었다.
백화점들은 경기회복으로 개인소비가 살아나고, 기업들의 구매가 많아진 것이 매출증가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설 특수'를 누리지 못했던 대형마트도 이번 명절에는 실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이마트는 이달 4∼11일 8일간의 설 선물세트 판매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홈플러스도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2일까지의 선물 매출이 기존 점포를 기준으로 작년보다 28% 늘었다.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1일까지 13일간 선물세트 판매실적을 집계한 롯데마트는 작년 설에 비해 기존 점포 기준으로 9.4%, 신규 점포를 합치면 16%가량 매출이 늘었다고 전했다.
상품군별로 살펴보면 정육과 선어, 청과 등 전통적인 선물세트에서부터 건강 관련 제품에 이르기까지 골고루 늘었다.
특히 지난해 설에 비해 고급 제품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신세계백화점은 `왕특대 굴비'와 `대물(大物) 랍스터', `목장한우 스페셜' 등 한정 수량으로 나온 고가 선물세트가 지난 11일 모두 판매됐으며, 지난 4일부터 설 상품권 세트를 판매했던 롯데백화점에서는 5000만원 세트가 29세트, 1000만원 세트가 2천688세트, 300만원 세트가 2490세트 팔렸다.
현대백화점에서도 고가의 홍삼 매출이 75.4% 늘어나고 명품 친환경 과일세트와 한우 신선육 세트 매출이 작년보다 각각 50.4%, 41.4% 증가하는 등 프리미엄 상품군의 판매가 활발했다.
이마트도 갈비ㆍ정육세트 판매가 20%, 홈플러스는 한우 안심 정육 혼합세트 판매가 112% 증가하는 등 마트업계에서도 비교적 고가의 제품들이 잘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