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컨소시엄 TR아메리카(TRAC)가 금호그룹의 대우건설 인수를 다시 추진하고 나섰다.
TRAC 문정민 DW E&C 회장은 15일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인수가격과 컨소시엄 자금 규모 등을 상향 조정한 새로운 인수의향서를 산업은행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TRAC가 제시한 대우건설 인수가격은 주당 2만원으로 종전 제시금액 1만9000원보다 높아졌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전략적 투자자(SI)의 자금 규모도 총인수대금의 60%에서 70%로 증가했다.
이와 관현 산업은행측은 "TRAC의 수정 의향서를 전달받았지만 아직 자금조달 가능성에 대한 신뢰가 낮기 때문에 산은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한 대우건설 인수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TRAC의 제안을 거부한 것이다.
한편 오는 17일 한국을 방문해 투자조사에 나설 계획이어서 교착 상태에 빠진 금호그룹 구조조정이 전환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TR아메리카는 지난해 대우건설 매각에 참여했다가 인수조건에 합의하지 못해 물러섰던 적이 있다.투자단은 뉴욕지역 1위 건설사인 티시맨건설의 존 리빙스턴(Livingston) 사장, 인도 DSC그룹의 H S 나룰라(Narula) 회장, 재미교포인 뉴욕 DW개발그룹의 문정민 회장 등 20여명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