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 줄이려면 '약 복용법' 지켜야

입력 2010-02-1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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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80% 항생제 내성 심각성 인식…잘못된 정보도 많아

우리나라 국민들의 항생제내성에 대한 관심과 이해 수준은 향상됐으나 항생제내성에 대한 잘못된 믿음으로 인해 항생제 복용을 피하거나 항생제 복용법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8일 항생제 내성에 대한 문제인식과 항생제의 올바른 사용을 위한 지식수준 등을 알아보고자 '항생제사용 및 내성에 관한 전화설문조사 및 초점집단 면접조사(FGI)' 결과 항생제 내성에 대한 문제인식과 항생제의 올바른 사용을 위한 지식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가항생제내성안전관리사업의 일환으로 전국의 성인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설문조사와 9명으로 구성된 초점집단 면접조사를 통해 실시됐다.

초점집단 면접조사란 통계적 수치를 얻기 위한 조사와 구별되는 의식조사 방법으로, 소수의 연구대상을 심층적으로 탐구해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거나 설문조사에서 파악할 수 없었던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사용된다.

이번 조사에서 항생제가 감기치료에 효과가 없다고 대답한 비율은 45.5%로 2007년의 30.1% 보다 증가했으며 82.2%는 우리나라의 항생제내성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해 항생제내성에 대한 관심과 문제인식 수준도 매우 높았다.

항생제내성 문제의 주요 원인으로는 의사들이 항생제를 많이 처방하는 것(43.0%), 소비자들이 항생제를 오남용하는 것(30.3%), 축·수산물에 항생제를 많이 사용하는 것(15.1%)이라고 생각했고 소비자들이 알고 싶어 하는 정보는 항생제 오남용으로 생기는 문제(84.4%), 항생제 부작용(84.0%), 항생제의 올바른 복용방법(80.1%) 등이었다.

그러나 조사대상의 61.0%는 항생제 복용 중 증상이 나아지면 남은 항생제의 복용을 중단하겠다고 대답했으며 이러한 경향은 심층조사를 위해 소비자 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초점집단 면접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조사대상자들은 항생제내성을 항생제가 몸에 쌓여 약효성분이 작용을 하지 않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었으며, 이에 따라 항생제 복용을 꺼리거나 항생제 복용 중 증상이 나아지면 남은 항생제의 복용을 중단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청 관계자는 "항생제 복용기간을 처방대로 준수하는 비율이 과거에 비해 개선됐으나 35.5%로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병원균이 항생제에 내성을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약은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약청은 항생제내성 감소의 핵심은 항생제내성에 대한 문제 인식과 항생제의 올바른 사용에 있어 적절한 정보 제공을 통해 항생제를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 홍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올바른 항생제 사용방법>

▲ 의사의 처방을 받아 복용할 것

▲ 처방받은 기간동안 꾸준히 복용할 것

▲ 제시간에 처방받은 량을 정확히 복용할 것

▲ 다른 사람과 나누어 먹지 말 것

▲ 다음에 먹으려고 남겨놓지 말 것

▲ 다음에 비슷한 증상시 이전에 먹다 남은 약을 임의로 복용하지 말 것

▲ 폐의약품은 생활쓰레기로 버리지 말고 반드시 약국의 폐의약품 수거함에 버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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