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둠스데이 우려...은행株는 회복 중

입력 2010-02-1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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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하락은 수급과 심리적인 요인...재차 주가 회복하는 수준으로 갈 것

지난 17일(현지시간) JP모건의 은행 둠스데이(최후의 날)에 대한 우려의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국내 은행주들의 주가는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이날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이 지난해 12월 국제결제은행(BIS)의 강화된 은행 자기자본 및 유동성 기준과 미국 영국 프랑스 등 각국 정부의 은행 규제 방안이 본격화된다면, 글로벌 은행들의 평균 자기자본수익률(ROE)이 현재 수준 13.3%에서 5.4%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국제 글로벌 은행과 국내 은행에 대한 영향은 구분

국제 글로벌 은행과 국내 은행 사이에 구분을 두고 평가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은행과 해외 은행의 수익 구조는 다르기 때문이다.

국내은행은 예대사업을 위주로 하고 있고 글로벌 은행으로 성장하기 위해 IB(Invest Bank, 투자은행)는 상대적으로 사업 비중이 작다.

최근 해외 글로벌 은행들의 실적 및 주가의 회복은 IB사업부문이 이끌었으며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나오는 규제안들은 대형 은행들의 크기를 제한하고 위험을 감수하는 거래를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 내용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들은 헤지펀드나 사모투자회사를 매각하고, 규모를 축소해야 하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관계자는 "국내 은행과 해외 글로벌 은행 간의 사업 구조가 다를 뿐만 아니라 자본해석도 다르다"며 "장기적인 경기에 대한 영향은 있을 수 있으나 은행 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 심규선 연구원은 "국내은행들은 2008년도 은행이 증자를 마치고 2009년 1분기부터 유동성과 건전성에 있어서 이슈로 부각될 만큼 해외 은행과 차별화된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BIS비율이 해외 은행보다 높아 규제안들이 쏟아져도 상대적 충격인 덜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BIS비율과 유동성 기준에 대한 강화는 국내 은행도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이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투자은행 부분에 대한 규제가 부각되고 있지만 상업은행에 관련한 규제안도 논의되며 시장 충격은 어느 정도 예상 된다"며 "2월 이전에 금융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도 이와 무관하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급락에 따른 가격메리트 부각...추세적 상승은 좀 더 두고 봐야

그런데 주가 측면에 있어서 국내 금융주는 과도한 하락을 보였다.

올해 들어 금융 규제안 관련해서 이슈가 부각됐을 때, 미국 금융주는 오히려 견조한 흐름을 보였지만 금융지주사를 포함한 국내 금융기업의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러한 급락은 은행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에 투자된 미국의 헤지펀드, 사모펀드 자금들이 회수되는 것에 대한 결과로 시장 전체가 하락한 것으로 봐야한다.

금융업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1월11일 533.42포인트를 고점으로 지난 2월8일 445.74포인트까지 하락했다. 이후 반등에 성공, 18일 476.84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즉, 2월 8일 이후부터 악재가 관련 종목들의 주가에 반영되는 것이 마무리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은행株 시총 1, 2위를 다투고 있는 KB금융과 신한지주의 기관과 외국인 순매수 수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7일 까지 기관투자가들은 KB금융 주식을 645억원 어치를 사들였으며 같은기간 외인은 신한지주 지숙 451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이는 금융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뒷받침했다.

이 기간 동안 KB금융은 11.70% 상승했고 신한지주는 4.14% 상승했으며 금융업지수는 4.3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3.84%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지난달 은행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PBR이 0.9배 수준으로 내려오면서 가격메리트가 부각됐다"며 "과도한 하락에 따라 외국인의 순매수가 유입됐다고 볼 수 있으며 기관 역시 최근에 조선, 통신, 유틸리티, 은행 등 PBR 매력도가 높은 종목에 매수를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은행주의 실적 회복세가 강하게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근 급락이전의 주가 수준까지는 회복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추가적인 상승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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