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와 관련한 기업 정보의 공개를 요구하는 금융기관이 늘어나고 있다.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한국위원회는 지난 1일까지 'CDP 2010'에 서명한 한국 금융기관의 수가 지난해보다 4개 기관이 늘어난 20개 기관에 달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 기관의 운용자산은 1조492억 달러에 달한다.
CDP는 전세계 금융투자기관들의 위임을 받아 각국의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과 탄소배출 현황 등에 대한 정보를 설문형식으로 요청하는 전세계 금융투자기관의 글로벌 프로젝트다. 수집된 정보는 매년 9월 께 보고서 형식으로 발표돼 전세계 금융투자기관의 투자지침서로 활용된다.
CDP를 통해 수집된 정보는 서명 금융기관에만 제공되며, 이들 서명금융기관은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결정할 때 탄소정보를 활용한다.
세계적으로는 CDP2010에 서명한 금융기관이 533곳이고 총운용자산은 64조달러다. 지난해 전세계 CDP 서명기관은 475개에 운용자금은 55조달러였다.
나라별로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89곳의 금융기관이 CDP 서명에 동참했으며, 영국(70개), 브라질(54개)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서명기관 수로는 일본에 이어 8위를 기록해 상위권에 위치했다.
CDP 2010에 서명한 한국 금융기관은 기업은행, KB자산운용, 삼성화재, 동부화재 등 4개 기관이 올해 새로 동참했으며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산은자산운용, NH-CA자산운용,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템피스투자자문, 큐 캐피털 파트너스(Q Capital Partners), 현대해상, 기술보증기금 등 모두 20곳이다.
양춘승 CDP한국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은 "CDP에 서명한 국내 금융기관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기후변화와 관련 한국 금융기관의 인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지만 아직은 단순 동참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며 "금융기관들이 적극적인 기업관여(Engagement)와 상품개발 등 탄소정보의 실질적 활용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