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변화와 혁신'의 바람이 인문학을 통해 거세게 불고 있다.
현대건설 김중겸 사장은 "아무리 뛰어난 건물이라도 인문학적 감성이 덧입혀지지 않으면 빈껍데기에 불과하다. 인문학이 건설의 미래를 좌우할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다"며 인문학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김 사장은 '문사철(문학, 사학, 철학)'로 일컬어지는 인문학을 공부하고 향유할 수 있는 공동의 장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건설업계에서 최초로 서울대 인문학 과정을 개설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현대건설그룹 신입사원 272명이 수강토록 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15명을 철학, 심리학, 조각 등의 전공자로 뽑았다. 신입사원 교육 프로그램도 국립중앙박물관 관람, 문화예술 공연 관람 등 인문학 중심으로 바꾸는 등 감성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경목 신입사원은 "다소 짧은 기간이었지만 여러 교수님들의 인문학 강의를 들으면서 어떤 분야든 최종적인 목적은 '사람'에게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며 "글로벌 톱 리더로 나아가기 위해 역량강화에 힘쓰는 한편, 인문학적 품격을 갖추는 데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수료식 축사에서 "역사와 종교, 예술, 철학, 문학 등 인문학에 대한 기본소양과 지식은 새로운 상상력과 무한한 창의력을 샘솟게 하는 샘물이 될 것"이라며 "어떤 일을 하더라도 '사람의 향기'가 묻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