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재정 위기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의회 청문회를 앞둔 경계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다우산업평균은 22일(현지시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18%(18.97p) 내린 1만383.38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도 0.08%(1.84p) 떨어진 2242.03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108.01로 0.10%(1.16p) 내렸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42.55로 0.29%(0.99p) 하락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지난주의 강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상승세로 출발했다. 특히 세계 최대의 유전개발업체인 슐럼버거가 같은 업종의 스미스 인터내셔널을 113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과 개장 전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을 상향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이 그리스에 대한 250억유로 규모의 자금 지원 보도를 부인하면서 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져 주가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24∼25일로 예정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의회 출석 발언에 어떤 내용이 담길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투자자들은 거래를 관망세를 보였다.
NABE는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치보다 0.2%p 높은 것으로,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높은 3.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바마 대통령의 새로운 건강보험 개혁안이 내년부터 10년간 제약업계에 대한 수수료를 100억달러 인상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제약주가 일제히 하락했으나 건강보험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브리스톨마이어스퀴브가 1% 넘게 떨어졌고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당뇨병 치료제 '아반디아' 안정성 문제까지 겹치며 2.43% 하락했다. 반면 웰포인트는 1.66% 올랐고, 에이트나도 1.38% 상승했다.
은행주는 재닛 옐런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금리인상 반대 발언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건이 나란히 2%대 초반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천연가스 가격이 10주일 만에 처음으로 판매단위인 100만BTU당 5달러를 하회하면서 엑슨모빌과 셰브론 등 에너지 관련주들이 하락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프랑스 정유업체들의 파업에 따른 수요 우려로 소폭 상승했다.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3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25센트 올라 배럴당 80.31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