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 의학영양학과 박유경 교수와 한남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강명희 교수 연구진은 녹조식물인 클로렐라가 흡연자의 항산화 작용에 효과가 있다는 임상실험 결과를 SCI급 저널 'NUTRITION(www.nutritionjrnl.com)' 2월호를 통해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항산화 작용이란 우리 몸 속에 있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것으로 활성산소는 세포와 DNA를 파괴시켜 노화를 촉진하고 각종 성인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활성산소 수치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성인 남성 흡연자 28명을 실험군으로 선발해 6주 동안 클로렐라 6.3g을 매일 공급하고, 혈장과 적혈구의 항산화 물질 변화를 관찰했다. 또한 정확한 비교 분석을 하기 위해 같은 조건의 남성 24명을 대조군으로 선발, 클로렐라 대신 '말토덱스트린(maltodextrin)' 섬유질을 복용시켰다.
실험 결과, 클로렐라를 공급한 실험군의 비타민C 혈장 속 농도가 1.42mg/dL에서 2.05mg/dL로 44.4%, 알파토코페롤 농도는 2228㎍/dL에서 2580㎍/dL로 15.7%로 각각 상승했다. 반면 섬유질을 복용시킨 대조군의 경우 소폭 상승에 그치거나 오히려 하락해 통계상의 의미를 갖지 못했다.
클로렐라는 혈장뿐만 아니라 적혈구 내 항산화 작용도 활성화시켰다. 실험군의 카탈라아제와 슈퍼옥사이드 디스뮤타아제 활성도는 각각 39.3U/g에서 41.5U/g로 5.6%, 1601U/g에서 1882U/g로 7.5% 증가했다. 하지만 대조군에서는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유경 교수는 "지금까지 클로렐라의 중금속 배출과 면역력 증강에 대한 연구는 활발히 진행됐지만 항산화 효과가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클로렐라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만큼 이와 관련된 기능성 소재 개발도 무궁무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