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밴쿠버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코스를 잘못 돌아 실격처리 돼 금메달을 놓친 스벤 크라머(네덜란드)의 코치가 "모든 것은 내 탓"이라며 잘못을 시인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에서 실격당하며 금메달을 놓친 스벤 크라머의 코치 게라드 켐케스가 자신의 잘못을 시인 했다고 AP통신이 24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켐케스는 자신의 잘못된 코스 지시 때문에 금메달을 놓쳤다는 사실을 안타까워하며 "형편없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스피드 스케이트 종목은 선수들은 같은 거리를 뛰어야 하기 때문에 코스 안쪽과 바깥쪽을 번갈아 탄다.
코치들을 빙상장 안으로 들어와 선수들이 헷갈리지 않게 선수들에게 코스를 지시한다.
이날 경기에서 크라머는 8바퀴를 남겨 둔 상황에서 아웃코스로 들어가려다 코치 켐케스의 지시를 받고 황급히 인코스로 바꿨다.
크라머는 결국 실격 처리돼 이승훈(21ㆍ한국체대)보다 4.05초 앞선 가장 빠른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금메달을 얻지 못했다.
지난 5년 동안 켐케스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따라왔던 크라머는 자신의 판단을 뒤로 한 채 결국 인코스를 한 번 더 탄 것. 크라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실격은 코치 탓이다"라고 말해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
켐케스는 "재앙이었다. 세상이 무너지는 듯했다"고 말했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다.